메르스 직격 항공업계, 약 치고 할인석 팔고
항공기 소독, 마스크·손 소독제 비치, 승객 발열상태 확인
"항공기 기내는 청청한 공기 상태 지속 유지 가능" 강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기내방역과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이를 적극 홍보하며 승객들의 우려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20만명 이상의 승객이 항공권을 취소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 기간 동안 국제선 8만2000명, 국내선 2만여명 등 항공권 취소 승객이 10만명을 넘어섰고,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8만3000여명, 국내선 1만4000여명등 9만7000여명이 항공 여행을 포기했다. 저비용항공사까지 포함하면 취소된 좌석은 20만석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손님’이 줄자 항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6일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메르스 2차 감염자 승객을 태웠다가 뒤늦게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 매뉴얼을 발 빠르게 내놓았다.
매뉴얼에 따르면, 항공 운항 중 의심환자 발생시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국가에서 체류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체류가 확인될 경우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승무원을 배정하고, 최대한 다른 승객들로부터 떨어진 좌석으로 배정한다.
또한 의심환자가 사용할 전용 화장실을 지정하고, 사용한 모든 물품은 바이오헤저드 백(Biohazard bag)에 넣고 안전하게 밀폐 처리한다.
항공기의 기장은 의심환자 발생시 기내위성전화 등을 통해 회사(의료서비스팀 핫라인)로 연락해 환자 발생상황을 보고하고 조치를 요청하게 되며, 항공사는 즉시 해당 공항검역소 및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고 필요사항을 준비한다.
항공기 착륙 후에는 의심환자에게 노출된 승무원은 즉시 공항검역소로 연락하고, 의심환자 진단 전까지 공항검역소 임시격리시설(혹은 자가)에서 격리한다.
대한항공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승객들의 불안감 해소 및 예방 차원에서 중동발 인천행 항공기를 포함해 현재 운영 중인 모든 항공기에 대한 소독·방역 작업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스크와 보호구 세트, 손 소독제를 각 공항 현장에 비치하고, 항공기 내에 추가 탑재하고 있으며, 메르스 예방책이나 증상 발생시 대응책에 대한 기내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도 지난 16일 보유 항공기 전부에 대해 소독 작업을 완료했으며, 24일까지 2차 소독을 진행 중이다.
항공기 살균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MD-125)는 메르스 원인균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약 1주일간 살균 능력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하는 정기 소독 외에도 김해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에서 필요시 즉시 소독할 수 있도록 자체 소독 능력과 소독 교육 이수자를 확보해 에어부산의 국내 모든 출발지에서 기내 소독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항공기 탑승 전에도 손님들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공항 카운터 직원이 모든 손님들의 발열 상태를 구두 확인하고, 미열이 있거나 희망하는 손님의 경우 비접촉식 체온계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손 소독제도 상시 비치하는 등 에어부산은 사전에 손님과 항공사가 함께 메르스 확산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 출발하는 에어부산의 모든 항공편은 출발 전 승객 식사 테이블과 화장실까지 철저하게 살균 소독하고 있다. 기내의 안전을 담당하는 캐빈승무원들은 모두 메르스 대응 매뉴얼 교육을 이수한 캐빈승무원들로 기내서비스 시에도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도시락이나 사용한 컵을 회수하는 등 안전한 비행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에어부산의 모든 항공기 기내에는 기내 보호구(마스크, 체온계, 해열제, 살균티슈, 손소독제)를 탑재하고 있어 발열 의심 혹은 고열 손님들의 경우 즉시 해당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항공업계는 비행기 내부가 사람들이 밀접해 있고 환기도 잘 되지 않는 공간이라 바이러스가 잘 퍼지는 환경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내에 제공되는 공기는 건조함을 제외한다면 매우 깨끗하며, 수직적인 흐름으로 강제 환기를 시키므로 오염된 공기가 앞뒤 승객의 좌석으로 수평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최소화시켜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 역시 “항공기의 구조적 특성상 첨단 내부 공기 순환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항공기 기내 공기는 차고(-50℃) 건조한 무균 상태의 공기를 고온 압축해 2~3분마다 수직으로 완전 환기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항공기 기내는 다른 밀폐 공간과는 달리 청청한 공기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메르스 확산 여파에 따른 여행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7월 15일까지 동남아지역 전 노선(세부·씨엠립·다낭·타이베이·가오슝)이 탑승 가능한 할인 항공권을 이달 30일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지역 전 노선(후쿠오카·오사카·도쿄)이 탑승 가능한 할인 항공권은 23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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