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본고장 미국, 호주서 소비자 조사
개발에만 5년 매달렸다… 1만8천번 테스트 거쳐
오프로드 성능부터 승차감까지 모두 갖췄다
"타스만에서는 기존 픽업트럭에서 경험하지 못한, 고급 세단 같은 편안함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기아의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직접 개발한 연구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단순히 브랜드 첫 픽업 트럭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상품성'을 갖췄다는 데 있었다. 오랜기간 승용차를 개발하며 쌓은 공간 활용성과 군용 특수차량을 개발하며 쌓은 오프로드 능력, 내구성을 총망라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동호 기아 타스만 프로젝트 담당 책임연구원은 2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세빛섬에서 열린 '타스만 테크데이'에서 "타스만은 글로벌 백업 시장을 목표로 기아가 독자 개발한 차량"이라며 "오프로드 주행 능력, 적재, 그리고 뛰어난 견인력을 갖춘 기아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으로 기아의 기술력이 집약돼있다"고 말했다.
기아 타스만은 올해 출시되기까지 무려 5년의 개발과정을 거친 모델이다. 그간 기아에 없었던 라인업인 만큼 한국은 물론 호주, 미국 등 픽업트럭의 본고장을 돌며 온갖 피드백을 수집했다. 타스만을 개발하며 거쳤던 테스트만 무려 1만8000회, 테스트 종류 역시 1777종에 달한다.
최 연구원은 "타스만을 완성하기 위해 국내를 포함해 픽업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호주에서 픽업 유저들의 목소리에 집중했고, 스웨덴, 중동과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주행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5년 이상의 개발 기간 동안 오프로드 성능, 내구성, 트레일러, 안전성, 도하 능력 등을 검증하며 1777 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시행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자신했다.
타스만은 적재 능력, 오프로드 성능, 내구성 등 정통 픽업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새로운 픽업 플랫폼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도심형 픽업트럭에 국한할 수 있었지만, 오프로드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활용도를 높였다.
타스만의 플랫폼은 뼈대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인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기아에서 유일하게 이 구조를 적용한 모하비의 플랫폼을 픽업 전용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는 일반 승용차 대비 무거운 하중을 더욱 잘 버틸 수 있어 뛰어난 적재 능력과 높은 내구성, 뛰어난 험로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기반이 된다.
최동호 연구원은 "모하비 플랫폼을 베이스로 픽업 특화를 해서 만든 플랫폼이다. 그러다 보니 모하비보다 더 나은, 개선된 픽업 전용 플랫폼인 것"이라며 "우리만의 기술력이 집약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한 타스만은 험로 주행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돼 252mm의 높은 최저지상고를 확보했다. 변속기와 배기계 부품, 연료탱크 등 주요 부품을 프레임 위에 배치해 험로 주행 시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타스만의 프레임과 연결되는 차체 마운팅 부분에는 다중골격 구조를 적용해 노면에서부터 실내 공간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분산했다. 또 험로 주행 시 차체 비틀림에 대응하기 위해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고강성 경량 차체를 구현했다.
이병훈 책임 연구원은 "픽업의 본질은 사람과 더불어 대용량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자체 능력, 무거운 나무를 싣고 트레일러를 견인해도 문제없는 내구성, 험한 지형에서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강력한 주행 성능"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픽업에 사용하는 버디 어퍼 구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도하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기아 최초로 에어인테이크 흡입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 950mm 높이에 위치시키고, 흡입구의 방향 또한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해 도하 시 흡기구를 통해 엔진으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타스만은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험로 주파를 위해 최초로 적용되는 오프로드 전용 신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차량 하부 노면을 보여줌으로써 운전자의 정확한 차량 조작을 돕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엔진이나 변속기 등 차량의 구동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 등이 대표적이다.
배동열 연구원은 "오프로드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기아 최초로 그라운드 뷰 워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은 보이지 않는 영역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차량 전방에 카메라를 이용해 차량 하부에 이미지를 만들어 내게 되고 또 가상의 필딩 그림을 넣어서 오프로드 주행시 노면의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 연구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적재함이다. 한정된 주차공간으로 인해 길이를 일정 기준 이상 늘릴 수 없는 만큼, 적재함의 용도를 최대한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로 약 1173ℓ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으며, 휠 하우스 간 너비는 1186mm로 각 국가별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적재함에 ▲목재를 끼워 적재 공간을 분할해 효율적으로 화물을 수납할 수 있게 해주는 디바이더 거치 홈 ▲적재 공간 손상을 방지해주는 베드 라이너 ▲베드 측면 조명 ▲고정 고리 ▲화물 고정 레일 및 클릿 ▲220V 인버터 등이 적용돼 고객 편의성은 물론 작업 효율성과 여가 활용성을 높였다.
이 연구원은 "개발 초기 타스만의 기본 제원을 검토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던 부분이 바로 적재함 크기다. 국내 주차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전장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적재함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또한 차별화하기 어려운 요소이기도 했다"며 "적재함의 크기는 과감하게 최적화하고, 반면에 다양한 사용 조건을 고려해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 컨셉을 잡았다"고 했다.
수많은 승용차를 양산하며 쌓은 기아의 '실내 공간 확보' 강점은 타스만에서도 빛을 발했다. 주행성능도 중요하지만, 픽업트럭의 한계로 여겨졌던 내부 공간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 시킨 것이다.
한영수 책임연구원은 "픽업 트럭 특성 때문에 기존에 실시했던 평가 등에서 특히, 내부는 가혹도가 더 높은 평가들을 추가해서 평가를 진행했다"며 "해석을 먼저 진행을 하고 이 해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 시뮬레이터를 통한 내고 평가를 진행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동 산업협회 평가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실차 평가도 진행을 했으며, 모든 성능들을 다 만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타스만의 후륜 서스펜션에는 리지드 액슬 리프 스프링 타입의 서스펜션이 적용돼 화물 미적재 시에는 기존 SUV 수준의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화물 적재 시에는 하중을 잘 버틸 수 있도록 했다.
또 타스만의 전륜 및 후륜 쇽업소버에 다양한 노면에서의 운행에 적합하게 튜닝된 주파수 감응형 밸브와 차체의 움직임을 줄여주는 우레탄 스토퍼를 적용해 승차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편의사양의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의 옵션을 제공한다. 타스만에는 ▲ccNC 기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폴딩 콘솔 테이블’ ▲듀얼 타입 무선 충전 시스템 등 활용성 높은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타스만은 2214mm의 승객실 크기를 바탕으로 1, 2열 시트백의 두께를 줄여 더욱 넉넉한 2열 공간을 제공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 헤드, 숄더룸을 확보해 2열 탑승객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이밖에도 기아는 중형 픽업 특성상 뒤로 기울이기 어려운 2열 시트를 최적 설계해 타스만에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했으며, 2열 도어를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는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해 보다 편리하게 짐을 실을 수 있게 했다.
최수찬 연구원은 "제한된 전장 내에서 적재 공간은 경쟁사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다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위해 케빈의 공간을 추가 배분하고 실내 레이아웃 최적화 설계를 통해 경쟁사 대비 약 35mm 긴 케빈 사이즈를 확보했다"며 "성인 4인 가족이 함께 탑승하더라도 부족함 없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기존 픽업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편안함을 경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