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뉴스제휴' 외부기관에 맡긴다

28일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설립 발표

신규·제휴연장 등 뉴스제휴 전반에 대한 자격 심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네이버-다음카카오,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그동안 자체적으로 해온 뉴스제휴 심사를 제3의 독립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이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기사제휴를 판단, 과도한 어뷰징기사들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2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뉴스제휴 정책을 발표했다.

양사는 언론계 주도의 독립적인 뉴스 제휴 평가기구인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을 설립하고 이를통해 뉴스제휴 심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운 평가위원회가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신규 뉴스 제휴 심사를 진행하고 이에따라 기존 제휴 언론사 계약해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또한 과도한 어뷰징'(abusing·제목이나 내용 일부만 바꾼 비슷한 기사를 포털 사이트에 반복적으로 전송하는 행휘) 기사 및 사이비 언론행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평가위원회가 포털 뉴스제휴와 관련한 언론사들의 자격 심사를 하게 되면 양사는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뉴스 제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사의 이번 결정은 기존 뉴스 제휴 정책으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실제 최근 포털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해왔던 뉴스 제휴 심사기능과 관련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 공적·사회적 책임을 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극소수의 매체들만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의견부터 '이미 너무 많은 매체들이 반영돼 있다'는 의견까지 양극단의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사반복 재전송, 동일키워드 반복 등 '어뷰징'성 기사가 증가하면서 기사 질이 떨어지고 저널리즘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이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그간 자체역량으로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제휴기준을 보완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양측은 "이러한 어려움은 언론의 영향력과 책임감, 그리고 포털뉴스가 감당하고 있는 공적, 사회적 책무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양사는 제휴평가도 언론의 공적인 특성에 준하여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언론계에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구성을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사는 대표적 언론 유관기관들에게 평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양사는 "준비위원회에는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 구성과 운영방식 등 모든 제반사항을 준비위원회에 일임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평가위원회는 이르면 연말부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뉴스검색제휴와 뉴스제휴 자격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신규 언론사의 계약 자격 여부뿐 아니라 기존 언론사의 계약 이행 여부도 심사하게 되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사는 “독립적인 평가정책을 요구하는 만큼 준비위원회 출범을 지원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기술적 보완책이나 관련 자료는 제공할 계획”이라면서도 “평가위원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평가위원회 출범시까지 양사의 뉴스제휴 관련 프로세스는 잠정 중단된다. 기존 포털사이트 제휴 언론사는 그대로 유지되며 양사는 새 평가위원회 구성 전에 계약이 종료되는 매체에 대해서는 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계약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