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후 한화vs롯데, 김성근·이종운 감독 화났던 이유는?

매진 사례 속 4회 김태균-문규현 충돌 과정 판정에 항의

수비방해 여부 놓고 그라운드 나와 어필..신경전 아닌 신경전

[한화VS롯데]문규현과 김태균 충돌 과정을 놓고 김성근 감독과 이종운 감독이 판정에 항의했다(SBS SPORTS 캡처).

이동걸(한화)과 황재균(롯데)의 빈볼시비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던 지난 12일에 이어 장소만 바꿔 열린 한화와 롯데의 리턴매치 3연전 첫 경기에서는 한화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유먼(3.1이닝 8피안타 2볼넷 4실점)이 조기 강판되는 어려움 속에도 롯데의 불펜을 공략해 7-5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한화는 3위였던 롯데를 끌어내리고 SK와 공동 3위가 됐다. 반면, 롯데는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넥센과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은 빈볼시비의 당사자였던 이동걸과 황재균이 악수를 하는 등 앙금을 걷어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매진 사례를 이룬 한화 홈구장에서는 한화 김성근 감독과 롯데 이종운 감독은 판정에 어필하는 등 신경전 아닌 신경전이 이어졌다.

상황은 이렇다.

롯데가 2-1 앞서던 4회 1사 1,3루 상황에서 9번 타자 문규현의 번트타구를 1루수 김태균이 잡았다. 1루 라인 선상 바로 안쪽에서 공을 잡은 김태균은 글러브에서 공을 뺀 순간 달려오던 타자주자와 충돌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정훈이 홈을 밟았다.

그때 이종운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심판에게 김태균이 공을 뺀 상황에서 글러브로 문규현을 태그했다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종운 감독이 들어가자 팔짱을 끼고 이를 지켜보던 김성근 감독이 나와 문규현의 수비 방해를 지적했다. 수비 방해가 인정될 경우 타자는 아웃되고, 출루한 주자는 귀루해야 한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항의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고, 3루 주자 정훈의 득점이 인정되며 롯데가 3-1로 달아났다.

롯데는 4회말 다시 3점을 추가하며 5-1로 달아나며 흐름이 롯데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4회 2점을 추격한 한화는 6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미 1회 홈런 하나를 때린 김경언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글스파크를 찾은 홈관중들의 파도타기 응원까지 등에 업은 한화는 롯데의 허약한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해 7-5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