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이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를 촉발하면서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투자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높였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증시 폭락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미국은 무역에서 1조 9000억 달러(약 2783조원)의 손해를 (계속) 볼 수 없다”며 “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국 무역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무 것도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때로는 치료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적자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관세정책이라는 ‘약’을 쓴다는 취지로, 주가 폭락에도 관세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미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첫 거래일인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10% 안팎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모두 6조 6000억 달러 증발했다. 미 증시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권시장에서의 매도세를 의도적으로 유도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지는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감행한 이유로 대중 무역적자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조 달러 수준에 달하며, 해마다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지난 주말 동안 유럽 및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과 상호관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는 중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많은 국가에 무역적자가 있다"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