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허니버터로 '변죽 울리기' 언제까지...
<기자의눈>'쿠션'까지 동원한 후속작 내놓기…소비자 잡으려면 '본질' 꿰뚫어봐야
해태제과가 지난 16일 또다시 허니버터를 바른 제품을 내놨다. 주인공은 '허니아이스'. 허니버터칩 이후 이번이 네 번째 허니 관련 제품이다. 허니버터칩 이후 허니통통, 허니콘팝, 구운감자 허니치즈, 허니아이스까지 모든 제품의 설명은 비슷하다. '달콤한 꿀, 진한 버터의 향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제품들에 허니버터칩과 같은 꿀과 버터를 발라 출시했다는 뜻이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 사랑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간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등에 치이던 해태제과를 단숨에 업계 핫이슈로 떠오르게 한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해태제과보다 앞서 달리던 이들은 어느새 허니버터칩 열풍에 휩싸여 허니버터를 응용한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비단 제과업계의 일만은 아니다. 소시지, 후렌치후라이, 치킨 등 먹거리를 취급하는 외식업계 등에서도 허니버터가 활용되는 것은 물론 완구 품절 등 사회적인 품귀현상에도 '그거, 허니버터칩과 같네'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목적에 비추어봤을 때 해태제과가 허니버티칩 열풍에 동승하려는 시도는 어찌보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게다가 현재 라이벌들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수급이 어려워진 시기를 틈타 대동소이한 맛을 내놓고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그런데도 '허니버터 원조'인 해태제과가 허니버터를 듬뿍 바른 여러 가지 신제품들을 출시하는 것을 두고 '과유불급'이나 '변죽 울리기'라는 말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해태제과는 허니아이스 출시와 함께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허니버터쿠션'을 판매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화제에 올랐다. 해당 쿠션은 에코백 재질로 제작됐으며 가격은 1만8000원이다. 특히 구매 시 '허니버터칩의 동생'인 허니통통이 무료 증정된다.
단, 이 같은 소식에 기대를 내비치는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일부였다. 보통은 황당하다는 반응으로 귀결됐다. 본업인 허니버터칩 수급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쿠션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해태제과가 소비자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답은 하나다. 본질을 꿰뚫어 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쿠션까지 동원하는 후속작만 주야장천 내놓을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일을 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해태제과의 모든 제품에 꿀과 버터를 바르길 원하는 게 아니다. 고진감래한 해태제과가 부디 타 기업에게 반면교사가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