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일본 꾸짖은 메르켈에 한중 네티즌들 '환호'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 알 수 있어"
지난 9일 방일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은 과거사 청산을 위해 끊임없는 반성과 논의를 해왔다”며 일본의 동북아내 역사 외길에 대해 우회적으로 일침, 또 10일 일 야당대표와 만난 자리서 “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역사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에 대해 한중 언론과 네티즌들이 메르켈을 지지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가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베를린 일독 센터’ 강연회 및 일 정치인들과 회동 차 방일한 자리에서 독일 과거사를 언급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까지 직접적으로 내뱉는 등 연일 일본 역사 문제를 꼬집은 것에 독일, 한중뿐 아니라 전 세계가 논평을 쏟아내며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독일 과거사 문제를 청산한 방법 등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일본 과거사 문제를 지적한 것이 노련했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일본과 동북아 역사 이해관계 속 상충하던 중국 또한 메르켈 총리 발언에 “말 잘 한다”라며 관련 이슈들을 연일 국제면 톱기사로 싣고 있으며, 가장 맞닿아있는 한국 역시 메르켈 총리 입장에 서서 굳건한 지지를 드러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에서 메르켈 발언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네티즌 97%가 메르켈 총리의 발언을 지지,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 올라온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웨이보에 올라온 중국 네티즌들의 메시지를 보면 “일본 역사공부 다시 해라”, “오죽하면 저 멀리 독일에서 일본까지 가 역사를 가르쳤겠나”, “혼자 눈 가리고 외면한 채 앞으로 달리면 언젠가는 외길로 샐 것”이라 비판하며 ‘역사를 제대로 돌아보고 정리하라’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명언을 인용해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변화와 그에 따른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특히 일본과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장 맞닿아있는 한국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곪은 상처에 새살 돋는 기분”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트위터리안 ‘apr***’은 “우리가 백날 얘기해봤자 우리 상처에 또 상처만 내는 것 같더니...제3국에서 곪은 상처를 돌아봐줬다”며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wjd***’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지. 역시 통일의 모델 독일” 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트위터리안 ‘nem***’이 “같은 전쟁 가해국이지만 이렇게 다를까. 4만 3000명 이상이 숨진 다하우 나치강제수용소를 방문, 헌화하고 묵념하는 메르켈 총리와, A급 전범들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 방문해 파렴치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일본의 아베"라며 아베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경히 비난했다.
이어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오랜 시간 일본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갈망해온 한국의 심정을 대변하듯 한 트위터리안 ‘bul***’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 메르켈!”이라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실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메르켈의 리더십을 연관 짓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수첩에 메모하는 지도자보다 이렇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도자를 갖고 싶다”는 의견과, 또 다른 의견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과 만났을 때 좋은 외교력을 보여 줘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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