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지상파 수신 시청자, 1개 채널 추가로 제공
사교육비 부담 경감·교육 격차 해소 등 기대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내년 1월 말부터 지상파 다채널방송(MMS) 시범서비스에 돌입하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오후 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교육방송공사의 지상파 다채널방송 시범서비스 도입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EBS MMS 시범서비스는 내년 1월 말 편성 개편에 맞춰 전국적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디지털 TV로 지상파방송을 수신하는 시청자들은 추가로 1개 채널을 더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시범서비스는 기존의 EBS 채널에서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던 초·중학 교육, 영어 교육, 다문화가정 프로그램 등이 상업광고 없이 제공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이러한 지상파 방송의 무료 콘텐츠 확대가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 경감, 교육 격차 해소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범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시청자의 시청행태, 기술적 안정성, 방송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년 중 법‧제도 정비 등 MMS 본방송 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방송공사(KBS)의 MMS 시범서비스 계획도 논의됐다.
김재홍 위원은 “KBS도 MMS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이 목적 취지에 맞다”며 “가능한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업계 이해관계를 떠나 허가 조건이 되면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고삼석 위원 역시 “KBS가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EBS가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면 추가적인 문제 보완 등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EBS만 도입하는 것보다는) KBS도 함께 서비스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현재 EBS 방송 송신은 모두 KBS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EBS는 MPEG-2 방식을 활용해 MMS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KBS는 MPEG-4 방식을 요구하고 있어 기술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MPEG-4 방식은 스마트 TV나 3D TV를 보유한 가정에서만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성준 위원장은 “우선 EBS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후 상황, KBS 콘텐츠 확보와 기술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KBS 시범서비스를 같이 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케이블TV방송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상파 다채널을 전면 허용한다면 이는 분명 상업채널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