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호수공원 주변 부지 '확보전'…1조4000억 몰렸다
수도권 택지지구 내 용지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경쟁 치열
일부 블록 공급예정가 대비 130% 수준에 낙찰
입주 3년차를 맞는 경기 광교신도시가 분양가 대비 집값이 오르면서 잔여 공동주택 부지에 대한 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사업성이 좋은 호수공원 주변 주상복합과 업무복합 용지에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몰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D3블록을 시작으로 C2·C3·C4블록 총 4개 블록 용지공급 낙찰가격의 총액만 약 1조4067억원에 달했다. 입찰 경쟁과 낙찰가격도 점점 상승해 가장 최근 공급된 C2블록은 공급예정가 대비 130% 수준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올해 가장 먼저 공급된 업무복합용지 D3블록은 2570억원에 낙찰됐다. 평당가는 1667만원이다. 레이크시티(주)가 낙찰자로 선정됐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어 8월에는 C3, C4블록이 공급됐다. C3블록은 네오밸류인베스트먼트(유)가 2420억원에, C4블록은 대상산업(주)이 1577억원에 매각됐다. 평당가는 C3블록이 1718만원, C4블록이 1748만원으로 D3블록보다 높았다.
마지막 용지였던 C2블록은 지난 3일 진행된 부지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중흥건설의 품으로 돌아갔다. 낙찰가격 추정금액은 약 7500억원으로 애초 공급예정금액(5644억원)보다 1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평당가격만 2934만원으로 추정돼 올 초 공급됐던 D3블록 보다 1.76배 높은 수준이다. 최고가 경쟁입찰 매각 방식으로 진행돼 금액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9.1부동산대책에서 신도시 공급 및 공공택지지구 지정을 3년간 중단해 수도권 택지지구 내 용지 희소성이 높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광교신도시 집값이 올 들어서만 5% 상승하는 등 투자가치가 입증되면서 건설사간 부지 확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호수공원 주변의 주거복합 용지 4곳이 모두 매각 완료되면서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광교신도시에 ‘고급주거밸트’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D3블록은 지난 7월 사업승인을 받아 이달 ‘힐스테이트 광교’로 1100세대 분양될 예정이다. 호수공원 주변 첫 물량인데다가 C2블록보다 2배 가까이 저렴한 토지비로 평당 분양가격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7~155㎡, 총 928세대로 구성되며, 주거형 오피스텔은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면적 45~84㎡ 총 172실로 지어진다.
원천호수공원과 신대호수공원을 양방향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입지이며 대부분 세대에서 호수조망 및 공원조망을 누릴 수 있다.
힐스테이트 광교 분양 관계자는 “C2블록 낙찰 소식이 전해진 4일 평소보다 문의전화가 2배 이상 늘었다”며 “비슷한 입지에다가 ‘힐스테이트’ 브랜드까지 갖추고 있지만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 빠른 수요자들이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호수공원 남쪽에 주상복합용지 C3블록 아파트 987세대와 C4블록 아파트 686세대과 C2블록 2300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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