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유출 심각" 지적에도 서울시 9호선 공사 강행
이득형 "박원순 시장 이 문제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듯"
서울시가 ‘지하수 유출에 대한 안전대책 없이 9호선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문제없다’며 건설을 강행해 싱크홀이 발생하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1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조금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2월에 (지반침하) 문제를 제기하며 9호선 건설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더니 서울시는 ‘9호선은 지하수 유출 저감 공법’으로 시행하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며 “그런데 결국 6개월 후에 싱크홀이라는 대형사고가 생기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이사는 2005년도에 지반침하사고가 언론에 보도됐을 당시 서울시 각 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가 문제 있을 것이라고 이를 서울시 측에 알렸지만, 그때마다 서울시는 ‘서울시 지층은 대부분 화강암 층이기 때문에 지하수가 아무리 많이 유출돼도 지반은 안전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내 지반 침하와 잇따른 지하 동공 발견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분별한 지하수 유출’에 있다고 강조,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시의 연구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는 “싱크홀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고 업무추진비·회계서류 등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정보를 투명하고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관계당국이 안일하게, 긴장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돈이 들면 시민들을 설득해서 편성하면 되는 것이고, 연구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같이 문제를 논의해보자고 하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이사는 현재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의 안정성 연구 용역에 대해 “나오기 전부터 불신이 크다”며 “석촌동 싱크홀과 관련해 서울시가 보여준 관계자들의 책임회피성 태도는 시민이 걱정하고 실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