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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동서식품, '균사태' 해결 원한다면


입력 2014.10.15 16:42 수정 2014.10.15 17:40        조소영 기자

<기자의눈>사과는 커녕 해명에만 급급…소비자들 공분·동종업계 '불똥' 조짐

사과·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식약처 '국감면피용' 시각 불식시키려면 제 역할해야

크라운제과의 '식중독균 과자'가 생산된 충북 진천 소재의 생산 공장 내부 모습. 지난 9일 검찰 수사에 따르면 과자 원료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상이 있는 제품 전량이 생산된 공장에서 청결 유지 등 식품 안전에 필요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데일리안 산업부 조소영 기자.
식품업계가 이른바 '균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먹어서 유익한 균이라면 모를까 듣기만해도 몸서리쳐지는 '식중독균 과자', '대장균군 시리얼'이라는 합성어들이 업계 안팎을 떠돌고 있다. 과대포장 논란에 이어 균사태까지 연이어 굵직한 사건이 터지자 식품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다.

'균과 식품'. 절대 어울려서는 안될 단어들을 짝짓기시킨 주인공들은 업계에서도 상위권에 손꼽히는 크라운제과와 동서식품이다.

최근 크라운제과는 검찰로부터 기준치 이상의 미생물과 식중독균이 검출돼 폐기돼야 할 제품들을 5년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았으며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들을 정상 제품에 섞어 유통시킨 정황이 포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 업체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호소의 내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우리는 잘못된 제품들을 절대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라운제과는 "제품에 이상이 생겼던 것은 맞지만 품질 의뢰를 맡겼던 3곳 중 1곳에 신뢰 문제가 있어 한 번 더 검사가 필요했다"며 "검찰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보건당국의 자가품질검사 제도를 지키지 않았다는 절차상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동서식품은 '가열논리'를 내세웠다. 이 회사는 "대장균군은 식중독균과 달리 가열하면 살균이 된다"며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들은 향후 정상 제품들과 섞어서 가열한 후 재검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판매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분노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해당 기업들이 잘못된 점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명에 급급하다는 점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제품에 문제가 있었고 이상이 있는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안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다. 소비자들은 '나와 내 아이들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에, 게다가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제법 비싼 값임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여는 데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제값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를 판이니 뒤통수를 맞았다는 생각에 충격이 크다.

크라운제과와 동서식품은 소비자들의 이 같은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불필요한 해명이나 변명 대신 진정한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 또 소비자들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두 번 다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는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 형성된 불신의 불똥은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기세다. 관련업계들도 이번 사태가 확산될까 가슴을 졸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들이 잇따라 터진 배경에 대해 식약처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대로 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은 데 대한 면피용이라는 시각이 있다.

식약처는 이 같은 곱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키고 또 다른 식품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조사와 감독, 그리고 적발 시 채찍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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