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기적' 5월의 꼴찌 LG트윈스 극장
시즌 중 부임 양상문 감독, 5개월 만에 기적의 반전 드라마 연출
6월 한때 승패 차이 16게임..기어코 5할 이루며 극적 4강진출 유력
5할의 기적이 현실이 됐다.
LG 트윈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4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LG는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7-6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의 신바람 야구를 하고 있는 LG는 61승2무61패로 정확히 승률 5할에 복귀했다. LG가 올해 승률 5할을 올린 것은 3승1무3패였던 4월 9일 이후 무려 6개월 만이다.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SK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LG의 승리로 7위 롯데는 4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시즌 중반부터 LG의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5개월 만에 기적의 반전드라마를 연출한 일등공신이다. 양상문 감독 취임 당시 5월 13일 LG는 10승1무23패(승률 0.303)로 꼴찌였다. 4위였던 롯데와는 무려 7.5경기차. 지난 6월7일에는 17승1무33패로 승패 차이가 16게임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이때만 해도 사실상 LG의 4위나 5할 승률 복귀를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한국보다 경기수가 많은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이 정도 격차를 뒤집고 5할 승률을 회복한 전례는 찾기 힘들다. 2014시즌 LG의 뒷심이 역사에 남을 기록인 이유다.
양상문 감독은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계단을 올라가는 기분으로 뚜벅뚜벅 걸어 올라가겠다"며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 감독 예언은 현실이 됐다. LG는 양 감독 부임 이후 51승1무38패로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순위도 한 계단씩 상승한 끝에 8월 22일부터 4위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밀려나지 않았다.
LG는 시즌의 가장 큰 고비로 예상했던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맞이하는 5연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상위팀 넥센-NC-삼성을 쉬지 않고 만나면 까다로운 일정 속에도 5승1패 호성적을 냈다.
10월 이후 LG의 승리는 하나같이 명경기였다.
3일 넥센전에서는 밴 해켄의 20승을 저지하며 역전승을 거뒀고, 다시 5일 넥센전과 6일 NC전에서는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7일 삼성전은 3-5로 끌려가다가 8회 상대의 국가대표 불펜을 공략하며 대거 6점을 뽑아 9-5로 뒤집었다.
9일 KIA전에서도 초반 0-6 열세를 딛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뒤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LG의 저력은 시즌 초반 성적부진과 감독교체로 홍역을 치렀던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LG가 5할 승률을 회복한 이날 경기는 LG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라는 점에서 홈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기도 했다. LG는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이중 잠실 라이벌 두산전이 있지만 일정상 원정팀으로 분류된다.
드라마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LG가 시즌 마지막까지 4위 수성과 5할 승률을 지켜내며 해피엔딩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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