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카드에서 해외직구의 향기가 난다
직구 증가가 해외 카드이용실적 소액화 이끌어
카드사 배송대행업체(배대지) 끼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 진행
해외 가맹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용·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해외에서 전자제품이나 영유아용품 등을 직접구매(직구)하는 알뜰한 소비자가 늘면서 직구족이 카드사의 주요 마케팅 타겟으로 꼽히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해외 카드이용실적은 2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억5000만달러(17.9%) 증가했다.
해외 카드이용실적 증가보다 눈에 띄는 자료는 결제금액의 소액화다. 지난해 2분기 해외 카드이용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422달러로 전년동기 3.4%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적은 액수라도 더 많이 카드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결제금액 소액화는 직구족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대개 직구족은 관세를 물지 않는 범위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보인다.
실제 관세청 자료를 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해외 전자상거래 규모는 988만3000건에 8억5446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45%, 금액은 53% 상승한 수치다. 특히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97달러로 소액화돼 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는 직구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거나 이벤트를 벌이며 직구족 모시기 전략에 들어갔다.
직구는 배송대행업체(배대지)를 통해 물품을 집 앞까지 전달받는다. 이런 이유에서 카드사는 배대지를 끼고 이벤트를 펼친다.
국민카드의 경우 배대지 몰테일과 손잡고 지난 15일부터 배송비 10달러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KB국민 마스터카드 체크카드'로 해외결제금액 100달러 이상 이용고객 대상 몰테일 배송비를 10달러 할인해준다.
하나SK카드도 이달 말까지 '하나SK 글로벌 페이 아멕스카드'로 몰테일 배송비 첫결제시 10달러 아낄 수 있다.
신한카드도 자사 마스터카드 체크카드로 몰테일 배송비 결제시 최대 5만원까지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17일까지 이벤트 응모 후 신한 마스터카드 체크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이용한 금액을 돌려준다.
구체적으로 몰테일 배송비의 경우 7%, 해외 가맹점 5%까지 결제금액에 대한 캐시백 적립률을 적용받는다. 해외 현금 인출(ATM) 이용시 건당 1000원을 돌려받는다.
직구를 포함한 인터넷 쇼핑을 위한 카드상품도 직구족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카드의 '우리에브리몰카드'는 11번가나 G마켓, 옥션과 같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아마존(amazon), 아이허브(iherb) 샵밥(shopbop), 6PM 등 유명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전월실적에 따라 최대 15%(최대 3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직구가 증가하고 있고, 오는 11월 미국 최대 규모 쇼핑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다"면서 "직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게 연말이기 때문에 각 카드사는 관련 이벤트를 벌이거나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구족을 겨냥한 카드상품도 출시되는 추세"라며 "만약 해외 가맹점에서 물품을 자주 구매한다면 관련 카드를 발급받거나 변경하는 것만으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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