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점령한 금융협회 '으리으리한' 연봉잔치
은행연합회장 연봉 최대 7억3500만원으로 가장 많아
금융투자협회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회장직 맡고 있어
금융회사로부터 회비를 받아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협회들이 고액의 연봉과 성과급을 챙기며 방만하게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이들 협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 연봉은 최대 7억3500만원으로 금융권 협회 중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투자협회장(5억6340만원), 저축은행중앙회장(5억원), 여신금융협회장(4억원), 손해보험협회장(3억5300만원), 생명보험협회장(3억1000만원) 순이었다.
일부 협회는 억대 기본급에 더해 최대 100%까지 성과급을 뿌리고 있었다. 연봉이 가장 많은 은행연합회의 경우 기본급은 4억9000만원이다. 여기에 기본급의 50%(2억4500만원)까지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투협은 기본급(2억8170만원)에서 성과급을 최대 100%까지 챙겨주고 있었다.
실제 박종수 금투협회장의 경우 지난해 기본급 2억8170만원에 성과급 최대치의 90%에 가까운 2억5030만원을 더 받아 총 5억3200만원을 받아갔다.
임원 평균 연봉은 금투협이 3억6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연합회(3억3900만원), 여신금융협회(2억5500만원), 생명보험협회(1억9500만원), 손해보험협회(1억78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8900만원으로 임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채 넘기지 못했다.
최근 금융권 사고와 구조조정, 저금리 등을 이유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과 대비되게 협회에선 억대 연봉을 챙기며 방만경영을 일삼고 있었다. 이는 관피아(관료+마피아)가 금투협을 제외하고(현재 손보협회장은 공석) 협회장을 맡고 있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김상민 의원은 "고액연봉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매번 이들 협회에 제기된 관피아, 방만 운영, 회비징수체계의 문제, 고액 연봉 등에 대해 수수방관하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금융권 6개 협회에 대해 금융위원회 감사는 단 2회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금융감독원도 이들 협회에 대해 단 10여건의 검사 실적만 있을 뿐이다.
이에 이들 협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이들 협회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감사내역과 금융감독원의 검사보고서 전문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시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특히 업무추진비, 임원급여내역, 사내근로복지기금, 성과급, 재산현황 등이 포함된 결산서와 외부 회계법인에 의한 감사보고서 제출 역시 의무화하여 이들 기관의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된 은행연합회를 지목하며 "7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과 관피아의 온실로 방만 경영을 수차례 받은 바 있다"면서 "은행연합회는 비영리법인에 맞게 금융당국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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