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삼성 ·현대차 등 아프리카 출장 자제령
삼성전자, 아프리카 출장 제한 조치 …현대차·LG전자, 출장 자제령
국내 기업들, 에볼라 확산 예의주시 '초긴장'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아프리카 출장을 자제하거나 현지 주재원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을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지난주 정부 차원의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관련 지역에 대한 출장을 제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현지 생산기지나 주요 거점은 서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서아프리카 지역인 나아지리아에 판매법인이 있지만 피해가 없어, 주재원 철수 등의 조치는 내리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해서 출장 제한 조치가 내려진 지역에는 법인이나 주재원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지만 계속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세네갈, 수단, 모리셔스 등에 사업거점을 두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첫 생산기지인 이집트 남부 베니수에프 TV·모니터 공장을 지난해 8월부터 가동했으며, 남아공 더반에 TV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도 각 사업부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출장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LG전자는 2011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설립한 TV·모니터 공장을 비롯해 아프리카에 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서비스법인이 있지만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아프리카 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두바이 현지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해당 지역으로의 출장 등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기니와 라이베리아는 이전부터 전염병과 치안 문제 등의 이유로 출장 자제 지역이었다"면서 "두바이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3월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헬레나 지역에서 중등학교 건립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한 바 있다. 기아차는 이곳에서 등교와 이동진료, 자립지원 용도로 개조된 총 3대의 봉고트럭을 제공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비정부기구와 손잡고 진행한 프로젝트로, 이미 완료돼 현지에 상주하는 인원 등은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리는 아프리카 남아공 법인이 있지만,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과는 떨어져 있어 특별한 조치를 한 것은 없지만, 확산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는 에볼라 발생지역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주재원의 동선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해 우리 회사는 아프리카 지역 주재원들에게 각별히 주의 당부를 전달하고,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에볼라 발생지역과 가까운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점은 현지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주재원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10대 건설사 중 현대, GS, 대우건설은 대부분 리비아,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나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여서 기타 특별한 지침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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