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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막아선 경찰 "시민단체만 막으려 했는데..."


입력 2014.07.16 18:45 수정 2014.07.17 09:16        문대현 기자

출입 저지당한 의원, 사무처직원, 유가족 뒤섞여 아수라장

16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1박2일 도보행진을 한 단원고 생존학생들을 격려한 뒤 국회로 들어서려는 가운데 경찰들이 국회 진입을 막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6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1박2일 도보행진을 한 단원고 생존학생들을 격려한 뒤 국회로 들어서려는 가운데 경찰들이 진입을 막아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6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1박2일 도보행진을 한 단원고 생존학생들을 격려한 뒤 국회로 들어서려는 가운데 경찰들이 진입을 막아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6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1박2일 도보행진을 한 단원고 생존학생들을 격려한 뒤 국회로 들어서려는 가운데 경찰들이 진입을 막아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희생자 가족들이 입구를 지키던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도보행진으로 국회의사당 정문에 도착한 단원고 2학년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희생자 가족들이 밖으로 나간 사이 경찰이 정문 출입구를 폐쇄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로 다시 들어가려던 가족들과 국회의원, 국회 직원들이 입구를 막던 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경찰이 사과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됐다.

정문 폐쇄, 신분증 요구에 유가족 “뭐하는 짓이냐”

국회 본청 2층 출입구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실종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2시 40분께 단원고 생존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국회 정문으로 나갔다.

오후 3시 30분께 전날 안산 단원고에서 출발한 단원고 학생들이 국회 앞에 도착하자 희생자 가족들은 “수고했다 얘들아”, “사랑한다”, “먼저 간 친구들 대신 열심히 살아다오”라고 격려했다. 이후 학생들은 자신들이 준비해온 노란 깃발을 국회 울타리에 붙이고 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학생들이 돌아간 뒤 문제가 발생했다. 학생들을 보낸 유족들이 다시 국회로 들어가려고 하자 경찰이 국회 대문을 모두 잠그고 의경들을 배치해 막은 것이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또한 생존 학생들을 맞이하러 밖에 나와 있었고, 국회를 막고 서있는 경찰을 향해 뭐하는 짓이냐며 문을 열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신분 확인을 이유로 문을 개방하지 않았고, 이에 김 의원을 비롯한 국회 직원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일부 경찰과 유족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후송됐다.

상황은 한 가족이 정문 앞에 드러눕고 나서야 정리됐다. 실종자 가족들이 잇달아 바닥에 드러눕자 경찰은 출입문을 개방했다.

다시 국회로 들어온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경찰 측 책임자를 향해 “왜 우리를 막아선 것이냐. 누가 지시한 것인지 확실하게 밝히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가족들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경찰 측 관계자는 “국회 특성상 여기 계신 분들께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예를 갖추고 하려고 했는데 실수를 범한 것 같다”며 “이러려고 했던 취지는 전혀 아니었으며 유가족 분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것은 국회의장이 사과해야 할 일”이라며 “의장이 질서유지권 발동도 안하고 구두로 지시해 문 닫아걸고 신원 확인한 불심검문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측 대표도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오늘 진행된 행사의 모든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경찰력을 동원해 힘없는 유가족을 막아섰다. 우리의 통행을 막은 책임자는 우리를 막은 이유와 지시한 사람을 명확히 밝히라”면서 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에게 항의하던 실종자 가족들은 이후 국회 본청 정문으로 이동해 관계자의 사과를 요구하며 출입을 시도했다. 이 상황에서도 경찰은 세 겹으로 출입구를 에워싸고 가족들의 진입을 막았다.

결국 5시 48분께 임병규 국회 사무총장 권한대행, 김한근 의사국장, 김상철 영등포경찰서장, 유진규 국회 경비대장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하면서 상황은 가까스로 해소됐다.

이 자리에서 김 서장은 “오늘 단원고 학생들이 국회 안으로 들어올 걸로 예상했다”며 “국회 측으로부터 유족과 학생가족들만 들어오게 하고 다른 시민들은 출입을 못하게 하라는 시설보호요청 공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회의장의 지시에 따라 유족과 학생 및 관계자는 마음대로 들어오게 하되, 시민단체는 막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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