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경원 '박원순' 기동민 '원맨' 노회찬
기선 제압 나경원 "조용한 선거" 기동민-노회찬 "야권연대는 당 차원"
7·30 재보궐선거 선거기간이 17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기동민-노회찬 후보의 승리를 위한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는 만큼 ‘엄마의 힘으로’ 동작을 유권자들의 표심에 조용히 다가갈 예정이다.
뒤를 쫓는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박원순이 아닌 기동민’을 알리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최대한 내세워 표심을 잡아갈 방침이다.
나경원 > 기동민 > 노회찬...기선 제압한 나경원, 추격하는 기동민·노회찬
본격적인 선거기간을 앞두고 분위기는 나 후보가 잡은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삼자대결과 양자대결 모두에서 선두를 지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동작을 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 후보는 43.2%를 기록하며 기 후보(15.0%)와 노 후보(12.8%)를 30%p 가량 차이로 크게 앞섰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동작을 유권자 5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후보(53.9%)는 기 후보(36.4%)가 야권후보로 나설 경우 17.5%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후보는 기 후보(22.3%)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14.1%)가 모두 출마해 3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에도 51.9%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큰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고, 야권연대라는 큰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초반 여론조사를 통해 결과까지 예측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나경원 측 “주민과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
나 후보 측은 초반 분위기가 좋은 만큼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 하에 엄마의 세심함을 전면에 내세워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식 슬로건도 ‘엄마의 마음으로 동작의 묵은 숙제를 야무지게 풀겠습니다’로 삼았다.
캠프 관계자는 1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주민과 지역을 중심으로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취지”라며 “다른 후보들은 상관하지 않고 주민만 보고 가겠다는 게 후보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담회를 통해 지역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반영해서 공약을 만든 뒤 현장에서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또 기존 중구에서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긴 만큼 최대한 많은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만큼 타 후보를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일정을 묵묵히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비공개 일정으로 자신의 모교인 숭의여중과 남성초등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20여명의 학부모들과 타운 미팅을 가진 것도 이같은 방침의 일환이다.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어떻든,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지역에) 새로 왔기 때문에 최대한 주민을 많이 뵙고, 인사드리는 식으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동민 측 “박원순 마케팅의 효과를 기동민에게 가져오는 게 가장 중요”
추격하는 입장인 기 후보 측은 우선 ‘기동민’ 그 자체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호의적인 표심을 기 후보에게 돌려 인지도에서 앞서 나가는 나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캠프 관계자는 “일단 기본은 ‘기동민에 집중하자’이며, 한사람을 만나도 오랫동안 만나면서 기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단순히 이름만 알리는 게 중요하지 않다. 박 시장을 통한 마케팅의 효과를 기 후보에게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 후보는 지난 14일 오전 이수역 태평백화점 앞 출근길 인사에서 “박 시장과 일했던 서울시 부시장”을 꼭 이름 앞에 붙여 말했다. 그가 멘 어깨띠에도 이름 앞에 ‘박원순의 부시장’이라는 문구가 크게 써 있다.
이 관계자는 “나 후보는 기 후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뛰어난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에게 발로 뛰면서 스킨십을 하는 게 느리지만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촘촘하게 일정을 짤 예정이고, 한사람을 만나도 기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회찬 측 “나경원, 기동민 같은 의원은 많지만 노회찬은 단 한명이다”
노 후보 측은 희소성을 내세웠다. 낡은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회의원들과 다른 노 후보만이 정답이라는 주장이다. 공식 슬로건은 ‘지금 국회에 꼭 필요한 사람 노회찬’으로 정했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국회에는 나 후보와 기 후보 같은 국회의원은 많지만, 노 후보 같은 국회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현재의 국회와 정치를 바꾸는 가장 적임자라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의 한 빵가게를 방문해 가게 수리를 돕고, 노점상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교회의 자장면 배식봉사에 참석 등의 행보가 그 예다.
이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최대한 깊숙이 파고들어서 지역주민을 만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을 만났을 때 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노회찬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최대한 낮은 자세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동민-노회찬, ‘야권연대’ 두고 “후보가 아닌 당에서 고민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기동민-노회찬 후보 측은 재보선 최대 변수인 야권연대에 대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후보가 아닌 당 차원에서의 합의를 촉구했다.
현재 나 후보가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표가 갈리게 될 경우 나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결국, 야권 입장에서는 승리를 위한 연대가 필수가 된 상황이다.
기 후보 측은 “캠프 차원에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야권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들 중 후보자간 연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야권 전체의 고민이고 당에서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 측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당대당으로 푸는 게 가장 최적의 방법”이라며 “새정치연합에게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구걸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연대 결과에 상관없이 노 후보는 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면서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나 후보를 꺾고 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끝까지 완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동작을 재보궐선거에는 나경원-기동민-노회찬 후보 외에 유선희 통합진보당-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출마해 총 5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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