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문재인이 한 지붕에? 뭔일이래...
새정연 재보궐 선거 앞두고 갈등 봉합 선거지원 운동 눈길
조경태와 문재인, 천정배와 권은희, 박지원과 기동민. 전혀 어울리지 않을법한 인물들이 선거를 앞두고 손을 맞잡았다.
7.30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7일 대부분의 출마자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친 가운데, 일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선대위에 의문이 절로 나오는 이색 조합이 꾸려졌다.
먼저 윤준호 부산 기장·해운대갑 보궐선거 후보의 선대위에서는 조경태 최고위원과 문재인 의원이 각각 상임고문과 후원회장을 맡았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두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앙숙으로 통한다.
조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친노계를 향해 ‘돌직구’를 던져왔다. 친노를 ‘매노(賣盧)', ’친노종북(從北)‘으로 부르는가 하면, 문 의원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을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판해왔다. 또 문 의원에게는 차기 대권 포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문 의원이 조 최고위원의 발언에 따로 대응한 적은 없지만, 줄곧 자신을 비난해온 조 최고위원과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편할 리 없다. 그렇다고 ‘선수’에 민감한 3선의 조 최고위원에게 초선인 문 의원이 ‘감히(?)’ 대들 수도 없는 처지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권은희 후보가 만났다. 천 전 장관은 당초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정치 신인의 기회를 막지 말라’는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경선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었다. 이후 이 지역에는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의 권 후보가 전략공천됐다.
전략공천이 결정되기 전 실시된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천 전 장관의 지지율은 다른 예비후보들을 압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는 경선만 치러졌으면 공천됐을 후보가 자신을 밀어낸 전략공천 후보를 돕게 된 꼴이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지난 16일 기동민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허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 여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친구에서 철천지 원수로 돌아선 기 후보의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앞서 허 위원장은 동작을 공천과 관련해 줄기차게 경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동작을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이 지역에 기 후보를 공천했다. 이에 허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했으나, 끝내 출마의 뜻을 접고 전날까지 칩거에 들어갔던 상황이었다.
특히 기 후보의 선대위에는 박지원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GT)계 인사로 알려져 있는 기 후보의 선대위에는 우원식 최고위원과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제근 의원 등이 참여했다. GT계 일색의 선대위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계보의 대들보가 합류한 것이다.
사실 기 후보는 박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박 의원과 기 후보의 만남이 보기에 익숙한 조합은 아니지만, 이미 원내대표와 보좌관으로 손을 맞춰봤던 사이다.
더불어 조한기 서산·태안 재선거 후보의 선대위에는 친노계 인사들이 총집합했다.
친노계의 대모(大母)로 불리는 한명숙 의원은 명예상임위원장을 맡았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최측근인 박수현 의원과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현 친노계의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은 후원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수원 3개 선거구 통합선대위와 박영순 대전 대덕 보궐선거 후보의 선대위도 구성이 완료됐다.
수원 통합선대위에는 공동위원장으로 김태년·송호창 경기도당 공동위원장과 수원의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이찬열 의원,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김진표 전 의원이 참여했다. 실질적인 선거운동 총괄은 손학규 수원병(팔달) 보궐선거 후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 후보의 선대위에는 당내 최고 중진 중 한 명인 정세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참여했고, 상임선대위원장은 3선 의원이자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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