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사명까지 바꿨지만...실적은 바닥
경쟁력 강한 의류 브랜드 없어...해외 법인들의 적자 지속도 원인
지난 4월 패션 기업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을 변경했던 LF(구 LG패션)가 여전히 실적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속되는 소비부진과 세월호 여파라는 대외적 요인 뿐 아니라 남성복과 여성복 성장 정체에 이어 아웃도어까지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뿐만 아니라 LF가 소유한 의류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도 실적 부진으로 꼽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F는 8월말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LF의 실적 전망치를 벌써부터 낮추고 있다.
BS투자증권은 LF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한 3304억원,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281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해 LF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1조5824억원에서 1조5260억원으로 3.6% 낮췄다. 영업이익도 1035억원에서 852억원으로 17.7%나 낮춰 잡았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영향 및 부진 브랜드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F의 실적 둔화는 국내 의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하락이라는 요인도 크다는 지적이다.
LF는 마에스트로, TNGT, 타운젠트, 헤지스, 라푸마, 닥스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중 닥스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이다.
그외에도 LF는 질스튜어트, 알레그리, 바네사브루노, 이사벨마랑 등 수입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가로수길, 홍대, 코엑스 등에 '어라운드코너'라는 편집샵을 운영하며 의류뿐 아니라 생활용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국내브랜드는 마에스트로, TNGT, 헤지스 등에 불과하다. 또 이들 브랜드는 런칭한지 상당히 오래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중 라푸마와 헤지스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을 뿐 마에스트로나 TNGT 등은 남성복 시장 성장 정체 및 중고가 의류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LF는 최근 TNGT W, 버톤, 인터스포츠를 실적 부진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류업체의 실적 둔화 배경은 소비자의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하락이라는 요인도 배제하기 힘들 것"이라며 "해외 하이엔드 의류 브랜드가 상대적 강세를 지속하고 글로벌 SPA의 추가 진출이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시장 환경에서 기존 중고가 의류 브랜드의 경쟁력 회복은 상당기간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LF의 해외법인들의 부진도 아킬레스건이다. LF는 현재 라푸마 매장을 중국에 확대하면서 현지 법인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라푸마 베이징 법인은 지난해 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상해법인도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F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부진은 세월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해외의 경우는 중국에 라푸마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다보니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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