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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유임에도 새정연 지지율은 하락…왜?


입력 2014.07.06 10:08 수정 2014.07.06 10:10        이슬기 기자

재보궐 앞두고 당내 공천 논란에 '서울시의원 살인 교사' 사건까지 악재 겹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자진사퇴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국을 뒤흔들었던 문창극 사태가 ‘자진 사퇴’로 막을 내리고 정홍원 총리가 유임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은 39.4%로 전 주에 비해 0.3%p 상승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31.8%로 전 주 대비 3.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도 ± 2.0%p)

당시 문 후보자의 강연 발언으로 ‘친일 역사관’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던 터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까지 떨어졌고, 새누리당 역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반사적으로 새정치연합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달 24일 이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데는 새누리당의 견고한 지지층과 기대에 못 미치는 새정치연합의 원내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새누리당은 ‘문창극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당내 이견으로 소란이 일면서 지지자들이 잠시 동안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들이 결코 야당으로 등을 돌리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하든 상관없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어 “몇몇 특별한 사건들이 발생할 때 여야 지지율이 조금 변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지지층은 잘 변하지 않는다”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워낙 견고해서 새누리당은 그것과 맞물린다. 크게 요동하지 않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창극 사태 등 가랑비에 옷 젖듯 지지율이 내려간 건 사실이지만, 큰 변화 없어 금방 다시 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역시 "새누리당은 이미 문창극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봐야한다"면서 "최근 대통령 지지율 역시 일시적 충격에서 벗어났고 그런 흐름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경우, 7.30 재·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지분싸움 등 내분이 계속된 데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살인 교사’ 사건까지 악재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문창극 사태로 새정치연합이 아주 잠깐 반사이익을 봤지만, 이후 당 공천관련 내분이 계속 불거졌고 지난 번 광주 전략공천 이후의 여진도 남아있다”면서 “결정적으로 김형식 서울시의원 청부살인이 터지면서 확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안야당, 수권야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전혀 받지 못했다는 근본적 지적도 제기됐다.

박 교수는 “문창극 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반사이익을 제대로 못 본 건 결국 새정치연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문창극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야당으로서 국민에게 인정을 받지 못 한 거다. 한때 10%대까지 떨어졌고, 안철수효과로 조금 오른 이후에는 지금껏 아무것도 없지 않나”라며 “야당의 근본적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100%는 아니지만 결국 ‘도로민주당’으로 돌아간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즉, 여당에 실증을 느낀 민심이 자연히 야당으로 옮겨가야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수권정당으로서 ‘함량 미달’ 평가를 받으면서 낮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근본적 변화를 이루지는 않고 현 상황을 극복하려고 야권연대를 대안으로 삼아왔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익도 제대로 못 챙길 만큼 신뢰를 못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세월호 사태 이후 39%까지 떨어졌던 새누리당은 5월 셋째 주 40%대로 회복한 후, 현재 4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문창극 논란이 한창이던 6월 셋째 주에는 31%까지 올랐으나, 문 후보자 사퇴와 함께 정홍원 총리의 유임이 결정된 지난달 26일 이후에는 30% 내외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153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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