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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사고 속 영업지속 논란을 보면서


입력 2014.06.30 14:59 수정 2014.06.30 15:03        조소영 기자

<기자의눈>삼풍백화점과 비슷해? '지나친 비약'

아무 일 없듯이 묵인할 순 없어…'하인리히 법칙' 상기해야

29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동구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 안경 매장 근처 천장 마감재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현대백화점 천호점 사고현장이 회색 천막으로 가려져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천장 마감재 추락 사고'를 낸 현대백화점이 여론으로부터 '안전불감증'이라는 뭇매를 맞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9일 천호점 1층에서 천장 마감재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나 백화점 직원과 고객 등 3명이 다쳤다. 이후 사고 현장을 가림막으로 가린 뒤 영업을 이어갔다.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사고에 관한 트라우마가 생긴 고객들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했다. 사고가 난 현장은 물론 인터넷상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안이한 대처'를 두고 성토가 이어졌다. "작든 크든 안전사고가 일어났음에도 전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영업을 지속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공교롭게도 19년전 이날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 안전사고로 꼽히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날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안이한 대처'에 '묘한 인연'이 겹쳐 1995년 당시 1445여명의 부상 또는 사망사고를 낸 삼풍백화점과 동급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과 삼풍백화점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으로 보인다.

고객보다 자신들의 안위를 우선시하는 등 사고 전후를 숨기기 급급했던 삼풍백화점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사고 당시는 물론 그 이후에도 최선을 다해 고객들을 지키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백화점 경영진들은 점차 건물 균열이 생겨 결국에는 크나큰 문제가 생길 것을 알고도 종업원과 고객들을 대피시키지 않고 붕괴 직전 자신들만 몸을 피했다. 그 결과 엄청난 참사가 초래됐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사고 당시 발빠른 안전점검 뒤 "1층을 제외한 전층은 안전하다"는 안내방송을 내보내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만약 백화점 측이 안전점검은커녕 우왕좌왕하면서 고객들에게 "무조건 대피하라"고 했다면 한꺼번에 인파가 몰려 자칫 더 큰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또 밤 8시 30분 영업이 끝난 직후에는 백화점 시설 안전팀과 외부업체, 소방서, 경찰 측 등이 종합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해 "추가 사고위험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30일 현대백화점은 사고가 난 1층은 칸막이로 막고 고객 통행을 제한하는 등 최대한 안전방지책을 세운 후 백화점 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이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삼풍백화점까지 끌어들여 '안전 무시 기업'으로 매도하기에는 과하다는 뜻이다.

다만 그렇다고해서 이번 사고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묵인될 수도 없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 사고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 또는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세월호 참사도 삼풍백화점 붕괴도 모두 경고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해 생긴 일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 현대백화점은 안전문제에 관해 더욱 예의주시해야만 할 것이다.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다른 대형건물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점검에 대한 고삐를 바짝 조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니다"라며 안이하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안전불감증'의 화살이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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