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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표팀 복귀, 후배 자리 빼앗기 아니다


입력 2014.06.21 10:31 수정 2014.06.21 10: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AG 예비엔트리 포함, 본인은 미온적 태도

국가가 필요로 하면 입장 변화 나쁘지 않아

이승엽의 대표팀 발탁 여부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의 마지막 태극마크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승엽은 나이가 무색하게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SK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서 3연타석 홈런을 작렬했다. 18일에도 SK를 상대로 연장 10회초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려 팀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20일 마산 NC전에서는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올 시즌 60경기서 타율 0.312 15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타자들의 개인기록에 어느 정도 거품이 낀 것을 감안해도 놀라운 기록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부터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던 이승엽이 전성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승엽은 최근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6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지명타자와 1루수로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큰 경기에서 한 방씩 터뜨리는 결정력은 역대 대표팀 타자 중 최고다. 더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은 이승엽 소속팀 감독인 류중일 감독이다. 누구보다 그의 장단점을 잘 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이승엽의 대표팀 재발탁을 예상하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이승엽은 대표팀 합류에 미온적인 반응이다. 복합적인 사정이 있다. 표면적으로 이승엽은 이제 자신보다 능력 있는 후배들이 더 많다고 사양한다.

아시안게임은 우승도 우승이지만, 야구선수들에게는 병역혜택의 기회이기도 하다. 병역혜택의 정당성 여부는 둘째 치고 이 제도가 어쨌든 젊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승엽으로서는 노장인 자신이 젊은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표팀에 대한 부담도 크다. 이승엽은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극심한 부진으로 마음고생에 시달렸다. 준결승과 결승전에 극적인 홈런을 날리며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경기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한때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이승엽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팀이 1라운드에서 탈락해 고개를 숙였다.

당시 이승엽이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김태균, 이대호 등과 함께 1루와 지명타자 포지션이 포화상태가 되자 전 시즌 프로야구 MVP인 박병호가 대표팀에 탈락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승엽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겠다는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이승엽이 굳이 대표팀에 대한 미련이 없다면 그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 다만, 팬들과 대표팀이 아직 이승엽의 가치를 인정하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그를 필요로 한다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병역 혜택도 중요하지만 아시안게임의 진정한 목표는 어차피 우승이고 우승을 위해서는 팀에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이승엽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능력이 있어서이지,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그의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여 년간 각종 대표팀에서 헌신해온 이승엽으로서는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우승가능성도 더 높고 한국 팬들 앞에서 태극마크와 고별한다는 것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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