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이준기-남상미표 사극 통할까
'로맨스·감성 사극' 표방 복합장르 영웅물
드라마 재회 커플 대세 속 '식상' 편견 깨야
7년 만에 재회한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특급 케미'를 발휘할 수 있을까.
19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배우 이준기 남상미 전혜빈 한주완 김정민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KBS2 새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선 총잡이'는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기득권 세력에 맞서는 민중의 영웅 박윤강(이준기)의 활약상을 담은 감성 사극이다. '전우'를 집필한 이정우 작가와 '정치성 실종사건'을 쓴 한희정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공주의 남자'의 김정민 PD가 연출한다.
이 드라마는 배우 이준기와 남상미가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KBS는 지난 몇 달간 수목극 부진에 시달렸다. 그나마 올 초 방영한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 수목극 1위에 오르며 체면을 살렸다. 그만큼 '조선 총잡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은 드라마에 대해 "조선의 개화기를 배경으로 남녀 간의 사랑과 액션을 다루는 대중성 있는 작품"이라며 "올 여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통쾌함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최근 들어 KBS 수목드라마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조선 총잡이'가 이 같은 흐름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PD는 "'칼과 총의 싸움'이라는 소재가 신선한 영상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주의 남자'가 로맨스를 그렸다면 '조선 총잡이'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을 그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박윤강을 통해 정의가 실현되는 짜릿한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준기가 극 중 격동기인 개화기 시대를 맞아 총잡이로 거듭나면서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인물 박윤강을 연기한다.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 SBS '일지매', MBC '아랑사또전' 등의 사극에서 활약,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 방영된 MBC '투윅스'에서는 힘든 액션신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이준기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라 부담감과 설렘이 공존한다"며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총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독 영웅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민중을 대표하는 영웅으로 거듭난다. 이준기는 "시청자들이 식상하게 느끼지 않도록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강한 액션신을 소화할 이준기는 "몸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마음껏 액션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액션 장면을 찍을 수 있는 것에 짜릿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준기의 상대역으로는 배우 남상미가 나선다. 전작들에서 다소 우울하고 어두운 연기를 해왔던 남상미는 이번 드라마에서 밝고 귀여운 신여성 정수인을 연기한다.
사극에 첫 도전하게 된 남상미는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었다"고 말문을 연 뒤 "극 중 박윤강과 '알콩달콩' 로맨스 장면을 찍으면서 부담감을 덜어놓고 재미있게 찍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두 사람의 '재회'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최근 안방극장은 재회 커플이 대세다. MBC '호텔킹'의 이동욱 이다해를 시작으로, 방송 예정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 장나라, SBS '유혹'의 권상우 최지우 등이 그 주인공이다.
재회 커플은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식상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두 배우가 7년 전에 한 작품을 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며 "두 배우가 캐릭터에 적합한 것일 뿐 '재회 커플'의 효과를 노리고 캐스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준기는 "재회 커플이 잘 될 수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는데 우리 커플의 강점은 '조선 총잡이'라는 작품"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남상미는 오래 본 친구 같은 느낌이다. 서로 이미 익숙한 상태라 편했고 촬영하면서 의지할 수 있었다. 함께 하는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상미는 이준기에 대해 "7년 전에는 서로 어려서 연기하기에 바빴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장난도 많이 치고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재회 커플과의 차이점에 대해 남상미는 "밝음"이라고 강조한 뒤 "두 사람 모두 성격이 해맑아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즐겁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기 남상미 외에 전혜빈이 보부상단의 수장인 최원신의 외동딸 최혜원 역을, 한주완이 고독한 혁명가 김호경 역을 맡는다. 배우 유오성, 최재성, 최종원, 이민우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도 가세해 극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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