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뜨나' 홍명보 맞춤형 전술, 알제리전에서도 구현?
러시아 맞아 MF 강화 위해 4-4-2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응수
알제리, 측면수비 허점과 후반 체력고갈·고공 플레이도 약점
홍명보 감독의 '맞춤형 전술'이 알제리전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까.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 1-1로 비겨 소기의 성과를 거둔 홍명보호가 알제리를 맞아 다시 한 번 칼날을 갈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사실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그도 그럴 것이, 튀니지와 평가전은 물론 가나와 경기에서도 보여준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선되지 않는 수비 허점만을 드러냈을 뿐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불과 일주일 만에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한 수 위라고 여겼던 러시아를 맞아 오히려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만 아니었다면 1-0으로 이겨 승점 3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
대표팀이 이처럼 반전을 이끌어낸데는 홍 감독의 '맞춤형 전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존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러시아전에서는 4-4-2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이는 러시아가 공격 때 단번에 5명이 역습에 가담하는 등 미드필드진이 워낙 탄탄했기 때문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 4명의 공격수를 두는 4-2-3-1 포메이션으로는 러시아의 강한 허리를 장악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 기성용, 한국영 등과 함께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대신 박주영의 고립을 막기 위해 구자철을 처진 스트라이커처럼 활용해 투톱으로 만들었다. 이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운동거리를 증가시켜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긴 했지만 점유율에서 54-46(%)으로 앞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러시아에 대한 전력 평가를 완전히 마쳐 맞춤형 전술을 완성했듯, 알제리전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은 당장 전력 분석에 들어갔다.
일단 벨기에전을 통해 드러난 알제리는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조직력은 한국 대표팀에 못 미친다. 주로 개인기에 많이 의존했으며 수비를 많이 내려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취했다.
그러나 역습 때 오버래핑을 나간 좌우 풀백이 수비 때 빨리 복귀하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마루안 펠라이니의 헤딩 동점골 역시 오른쪽 풀백이 미처 자기 진영으로 들어오지 못해 너무나 쉽게 크로스를 내줬기 때문이었다. 에덴 아자르의 왼쪽 크로스 역시 알제리 측면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탓이었다.
알제리의 측면 수비는 손흥민과 이청용 등으로 충분히 공략이 가능한 부분이다.
또 알제리는 후반 25분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데다 194cm 장신 펠라이니의 헤딩골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정도로 고공 플레이에서도 약점을 보였다.
체력에서는 그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 대표팀이 알제리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조커로 활용, 체력이 고갈된 후반 25분 이후 고공 공격으로 맞선다면 쉽게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김신욱의 고공 공격을 제대로 살리려면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정확해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전을 통해 본 대표팀의 좌우 측면 풀백 윤석영과 이용은 오버래핑도 좋지 않았고 측면 크로스 역시 정확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 측면 공격을 더욱 가다듬고 김신욱을 활용한 고공 공격에 더욱 역점을 둘지도 모르겠다.
축구계에서는 홍 감독을 일컬어 '운장'이라고 한다. 운이 좋다는 뜻이다. 그런 그 운이라는 것도 실력이 있고 노력이 있을 때 현실이 된다. 맞춤형 전술로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를 써나가고 있는 홍 감독이 알제리전에서 행운의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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