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벗고 처음으로 만나는 '적' 스터리지vs수아레스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서 1패씩 안고 맞대결
리버풀서 뜨거운 눈물 나눈 동료..월드컵에서는 도발도
리버풀의 'SS라인'으로 통하는 루이스 수아레스(27), 다니엘 스터리지(24)가 적으로 만난다.
1패씩 안은 우루과이와 잉글랜드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한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다면 3차전에서 자력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관건은 공격수 싸움이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 잉글랜드는 스터리지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둘은 올 시즌 리버풀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수아레스는 31골, 스터리지는 22골로 나란히 프리미어리그 득점 1·2위를 차지하는 등 올 시즌 최고의 콤비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둘은 조국을 위해 나란히 창을 겨누고 있다. 상황이 절박한 쪽은 우루과이다. 잉글랜드는 D조 최강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에 패한 반면 우루과이는 1승 제물 코스타리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우루과이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 중인 수아레스에 대한 질문에 "수아레스는 잘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출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막일 수도 있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우루과이는 수아레스가 필요하다.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우루과이의 약점이 드러난 것은 수아레스의 유무다. 수아레스 없는 우루과이는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다.
반면 잉글랜드의 원톱 스터리지는 이탈리아전에서 멋진 동점골을 터뜨려 제 몫을 해냈다. 웨인 루니, 라힘 스털링, 대니 웰벡 등 2선 공격수들과의 빠른 역습은 잉글랜드가 내세우는 최고의 무기다.
스터리지는 지난 17일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개막 후 수아레스와 연락한 적이 없다”라며 “우리는 반칙하지 않겠다. 할리우드 액션이나 골이 될 만한 공을 손으로 걷어내는 행동은 내 본성과 맞지 않는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터리지의 도발이다.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 연장 후반 아사모아 기안의 헤딩슛을 고의적으로 손으로 막아냈으며, 이후 ‘인종차별 발언’과 ‘핵이빨 사건’ 등 기이한 행동을 일삼았다. 수아레스를 겨냥한 스터리지의 발언이었다.
신경전까지 후끈 달아오르는 가운데 수아레스와 스터리지. 두 킬러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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