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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 루니 '0골' 포지션 탓인가


입력 2014.06.19 21:42 수정 2014.06.19 21: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월드컵 세 번째 출전에 단 1골도 기록 못해

최전방 두지 않고 연결고리 활용하는 감독들 성향도 한몫

[잉글랜드 우루과이]감독들은 연계플레이에도 능한 루니를 최전방에만 묶어두기보다는 여려 포지션에서 활용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 게티이미지

웨인 루니는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스피드, 파워, 기술 등을 두루 갖춘 다재다능함으로 잉글랜드 축구의 완전체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루니에게 유독 따르지 않는 것이 있다.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대회에서의 골운이다. 월드컵 무대만 벌써 세 번째지만 아직 1골도 올리지 못하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루니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이탈리아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이번에도 월드컵 마수걸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팀 잉글랜드도 1-2로 패하며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별히 루니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왼쪽 측면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루니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의욕을 드러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37분 대니얼 스터리지의 동점골도 루니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왼쪽 측면을 파고든 루니는 자로 잰 듯한 낮고 빠른 '택배 크로스'로 스터리지의 동점골을 이끌며 도움을 기록했다. 루니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크로스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후반 17분에는 루니가 베인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내 직접 날린 오른발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벗어나기도 했다. 루니는 이날 좌우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영국 현지 언론은 개막 전부터 루니의 포지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루니의 본래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날개도 소화할 수 있다. 다수의 영국 축구전문가들은 대표팀에서 루니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앙 공격수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감독들은 연계플레이에도 능한 루니를 최전방에만 묶어두기보다는 여려 포지션에서 활용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실제로 맨유에서도 호날두, 테베즈, 베르바토프, 판 페르시 같이 루니 이상 가는 득점력을 보유한 자원이 있을 때는 루니를 측면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기는 경우도 종종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루니를 능가하는 결정력을 지닌 스트라이커가 있느냐는 점이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이탈리아전에서 루니와 함께 대니 웰백, 대니얼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 등 정통 중앙 공격수라기보다는 기동력과 활동량이 뛰어난 윙포워드 성향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조합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면도 분명 있지만 이탈리아 같이 수비가 견고한 팀을 상대로 마무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문제도 드러났다.

잉글랜드가 속한 D조는 이번 월드컵 최대의 죽음의 조로 꼽힌다. 남은 상대인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믿을만한 창은 역시 루니다. 잉글랜드가 루니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월드컵이 끝나기 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20(금)/04시 우루과이 vs 잉글랜드 (상파울루 / 아레나 데 상파울루)
6.25(수)/01시 코스타리카 vs 잉글랜드 (벨루오리존치 /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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