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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문창극 위안부 할머니 사과로 정면돌파


입력 2014.06.15 16:12 수정 2014.06.15 23:02        최용민 기자

돌연 기자회견 "반민족 낙인 참담" 조목조목 반박

"종교인식 불과" 청문회요청서 발송전에 짐 덜기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위안부 발언 논란 등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 지명 5일만에 인사청문회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신의 과거 칼럼과 발언들에 대해 모두 사과하고 공직을 맡겨달라 읍소했다.

이는 더 이상 총리 인준을 미룰 수 없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여권 내에서도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조금씩 변하면서 여론을 달래고 인사청문회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후보자는 15일 과거 자신의 위안부 발언 논란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5년 3월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언급한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이같이 사과했다.

또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도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전체 강연 내용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했던 발언들도 모두 사과하며 "유족과 지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 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 후보자의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을 모두 털고 가야된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깔려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총리 인준을 미룰 수 없는 상태에서 인사청문 요청서 제출을 하루 앞두고 문 후보자의 적극적인 사과로 인사청문회에 대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오는 17일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히 그동안 위안부 발언과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더 이상 총리 인준을 미룰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일부 문 후보자에 대해 비판했던 여권의 기류도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문 후보자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일부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청문회를 통해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마무리가 된 상황이다.

지난 12일 자진사퇴를 촉구했던 새누리당 초선의원 6명 가운데 윤명희 의원(비례)은 15일 모언론과의 통화에서 "전체 강연 내용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성명에 참여했다. 성명 내용이 내 뜻과 다르다"며 철회의사를 밝혔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윤 의원을 비롯 성명에 참여한 대부분의 의원들이 (성명에 참여한 것을) 후회하고 있어 인준 표결에서는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문 후보자의 인준에 자신감을 비쳤다.

새누리당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의원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반대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한 것도 이런 당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강연 내용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게 아니라 전체를 보고 맥락을 판단하고, 본인에게도 소명할 기회를 주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합법적 절차를 거쳐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자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됐던 자신의 발언을 모두 사과하고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것이 훨씬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에서는 당내 반대 목소리를 진화하고 청와대는 문 후보자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할 것을 주문하는 '투트랙' 상황 정리로 나타난 것.

한편 문 후보자는 기자회견 마지막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며 "내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내 진심을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기 간절히 바라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후보자는 이날 입장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며칠을 보냈다"며 "총리 지명 다음날부터 갑자기 반민족적인 사람이 돼버렸다"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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