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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도 김무성도 초라한 성적표, 그래도 당권은...


입력 2014.06.08 10:33 수정 2014.06.08 10:35        조성완 기자

서청원 수도권 지키고 충청권 내줘…김무성, 텃밭서 간신히 '생존'

전반적 약진한 비박계 움츠러든 친박계 누가 누구 손 들건지 주목

새누리당의 유력 차기당권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애매모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오는 7·14 전당대회를 향한 행보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자료사진)ⓒ데일리안

새누리당의 유력 차기당권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애매모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오는 7·14 전당대회를 향한 행보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도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책임론에 휩싸여 2선으로 물러나는 대신 비박계가 전면에 나타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8곳을 차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보다 1곳을 덜 얻었지만 오히려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는 경기를 수성하고 인천을 탈환했다. 승리도 패배도 아닌 애매한 결과로 인해 차기 당권주자들도 득실을 계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텃밭’ 지킨 김무성, 세부 내용 뜯어보면 씁쓸한 성적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에 주력했던 김무성 의원의 경우 일단 5석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지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선거승패의 기준선으로 삼았던 지역 중 하나인 부산에서는 ‘무소속 돌풍’을 상대로 승리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사실상 김 의원이 ‘맹주’로 자리 잡은 부산에서 서병수 당선자(50.7%)가 승리를 했지만 오거돈 무소속 후보(49.3%)와의 격차는 1.4%p에 불과했다. 표 차는 2만701표였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이 대구·경북을 담당했다지만 김 의원도 직접 지원유세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에게 힘을 실었다.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층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압승은 당연시됐다.

결과적으로 권 당선자가 승리를 했지만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40.3%라는 의미 있는 득표를 하면서 빛이 바랬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72.92%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것에 비하면 더욱더 씁쓸할 수밖에 없다.

‘수도권’ 지킨 서청원, 중원 모두 잃으면서 애매한 성적표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친박계 최고참으로서 수도권과 충청권을 종횡무진으로 누볐던 서청원 의원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비록 서울을 내줬지만 접전을 벌이던 경기도를 결국 지켜냈다. 여기에 선거기간 내내 ‘경합 열세’ 지역으로 평가받던 인천을 탈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인천에 출마한 유정복 당선자가 ‘친박계’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다만 충청권의 전패는 서 의원에게 다소 아프게 작용할 수 있다.

서 의원은 선거기간동안 충청에서 새누리당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쏟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완구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하루종일 충남북과 세종, 대전 곳곳을 돌며 집중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하지만 충청권 4개 지역 모두를 새정치연합에게 내주면서 ‘전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충남과 충북 중 하나는 새누리당이 이겼어야 했는데 중원을 모두 잃어버린 것은 서 의원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며 “그래도 수도권을 방어했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과 텃밭 지킨 친박계, 전반적으로 약진한 비박계...전당대회 미칠 영향은?

양측이 거둔 절반의 성공과 별개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결과도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친박계 후보들은 예선과 본선을 거치는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예선에서는 서울, 경기, 대구, 울산, 경남 등에서 비박계 후보들에게 밀려 자리를 내줬다. 본선에서도 인천의 유정복, 부산의 서병수, 경북의 김관용 당선자만이 승리했을 뿐 충남의 정진석, 대전의 박성효 후보 등은 선거기간 내내 고전을 하다가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반면 비박계는 승승장구했다. 비록 서울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지만 경기의 남경필, 대구의 권영진, 울산의 김기현, 경남의 홍준표, 제주의 원희룡 당선자 등은 승리했다.

정치권에서는 비박계 당선자들이 비록 중앙정치와는 다소 멀어진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위치를 옮겼지만 여전히 당내에 견고한 정치적 기반이 남아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친박계가 실패했다고 볼 수만은 없다. 전체적인 성적으로는 비박계가 약진했지만 수도권 승패의 핵심을 가른 인천에서 승리한 유 당선자와 텃밭인 부산을 지킨 서 당선자는 모두 친박계 핵심 의원으로 평가되는 인물들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애매한 결과로 끝나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7·14 전당대회까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당권을 잡기 위한 두 의원의 ‘당심 잡기’ 행보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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