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버스에서 남경필 만난 여대생 "택시는요"
주유소·편의점 알바, 안심귀가 도우미, 아파트 경비…"공약 정교화하는 시간"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도 공약을 계속해서 정교화할 것이다.“
공약을 설명하고 다닐 시기에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버스 타고, 아르바이트하기 바쁘다. 또 남 후보는 도민들의 공약을 받아 적기 분주한 모습이다. 이른바 ‘남경필의 무한도전’으로 불리는 새로운 선거운동이 젊은 유권자 표심을 뒤흔들고 있다.
남 후보는 지난 28일 자정 무렵 사당역을 찾았다. 남 후보는 수원역으로 향하는 버스정거장에서 경기도민 사이에 줄을 섰다. 남 후보는 버스에 올라 대학생과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불만을 듣기 바빴다.
버스에서 한 여대생은 “밤늦게 택시를 타면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스럽다”며 “띄엄띄엄이라도 버스가 (밤늦게까지)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맞장구쳤다.
남 후보는 이날 특별히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지 않았다. 선거운동이라기보다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로 보였다. 이는 ‘남경필의 무한도전’ 취지가 선거운동이 아니기 때문.
앞서 27일 남 후보는 김포시청 인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7박8일 간 무한도전 일정에 들어갔다. 남 후보는 도민들과 함께 일하고 숙박하며,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남 후보는 공약 재검토도 마다치 않고 있다.
남 후보가 편의점 조끼를 입자, 자연스레 도민은 ‘손님’이 됐다. 편의점에 방문한 손님들은 남 후보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평소 불만을 꺼내놓기도 했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저녁 시간 숙박을 위해 들른 마을회관에서도 남 후보의 모습은 비슷했다. 남 후보는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 “저는 아들 둘이 있는데 다 상병이다. 나이는 스물 셋넷이고 저는 쉰입니다”고 했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남 후보는 공약 설명이나 지지호소를하지 않았다.
"무한도전은 공약을 정교하게 만드는 시간"… 젊은층 자극
남 후보는 아파트 경비원,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여성 안심귀가 도우미 등 늦은 저녁시간을 활용해 도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남 후보는 “서울로 통학하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불편한 점을 듣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며 “경기도민의 의견을 잊지 않기 위해 모두 기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약을 계속 정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무한도전으로 공약을 홍보한다는 게 아니다”며 “7박8일 일정이 끝이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남 후보의 도전은 기한 없이 ‘무한’으로 계속되고 새로운 선거운동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중부일보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P) 결과를 보면 20대, 30대 중 남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각각 26%, 41.4%다. 앞서 16일부터 이틀간 동기관이 실시한 결과보다 20대 2.7%P, 30대 12.3%P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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