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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권혁규 군...정차웅 군...최덕하 군..." 눈물


입력 2014.05.19 11:10 수정 2014.05.19 15:45        최용민 기자

다른 사람 구하다 희생된 이들 이름 불러

해경 해체, 공직사회 혁신 발표 때는 결연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도중 의로운 희생자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참아내며 다른 사람을 구하다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던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은 19일 열린 대국민담화 말미에 ‘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 군’,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 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 군' 등 다른 사람을 돕다 희생된 희생자 1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난후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처음에는 차분하게 이름을 불러 나갔지만 점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는 듯 중간 이후에는 떨리는 목소리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또 대국민담화를 마치고 들어가려는 마지막 순간에도 슬픔을 참지 못한 듯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 잠시 헤매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확히 오전 9시에 청와대 브리핑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재킷을 입고 결연한 모습으로 브리핑 단상으로 다가가 잠시 숨을 고른 후 담화문을 읽었다.

특히 장관 및 수석비서관들이 자리에 앉아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를 지켜보던 지난 대국민담화와 달리 이번 담화에서는 장관 및 수석비서관들의 배석이 없었다. 담화문 발표는 정확히 20분간 진행됐고 박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중 2번 머리 숙여 국민께 사과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차분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담화문을 읽어 나가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 잠시 단상 오른쪽으로 나와 왼손을 배위에 올려놓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담화문 중간 다섯번의 “국민 여러분”을 언급할 때는 잠시 말을 쉬며 국민들에게 자신의 진솔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양경찰을 해체하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를 새로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기는 등 조직 개편을 발표할 때는 단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해양경찰을 해체해 수사·정부 기능은 경찰청으로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국가안전처로 넘기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여기에 안전행정부의 안전기능과 해양수산부의 해양교통관제센터까지 모두 국가안전처로 이양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또 담화문 중간 중간에 나오는 ‘반드시’ 등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를 높여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

특히 민관유착 고리단절, 공직유관기관 공무원 임명 배제 등 공직사회 혁신 부분을 발표하는 순간에는 공무원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앞선 부분보다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한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문 발표에 앞서 마지막까지 원고를 수정하는 등 고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대국민담화에서 장관 및 수석비서관들의 배석이 없었던만큼 향후 대대적인 내각 개편은 물론 청와대 비서관 개편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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