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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벵거, 이적시장 큰 손 떠오를까


입력 2014.05.18 10:56 수정 2014.05.18 10: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모처럼 큰 돈 들여 외질 영입한 시즌에 우승

바이에른 뮌헨의 마르티네즈 영입에 관심

9년 무관의 한을 푼 벵거 감독.(스카이스포츠)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FA컵을 들어올리며 9년 무관을 설움을 씻었다.

아스날은 18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FA컵' 헐 시티와의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스날 2005년 FA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우승 감격을 누리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그동안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꼬박 4위 안에 들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문턱을 넘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2000년대 중반, 세계 축구 시장은 오일 머니 등 거대 자본이 흘러들어오며 ‘돈=성적’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하지만 아스날의 행보는 이와 달랐다.

벵거 감독은 무분별한 선수 영입이야 말로 축구 발전에 해악을 끼친다는 철학을 지녔고, 철저하게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 또는 저평가 우량주들만을 영입하며 돈의 논리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성적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우승과 더 높은 주급을 원하던 주력 선수들은 빅클럽의 러브콜을 뿌리치지 못했고, 아스날의 스쿼드는 헐거워지기 시작했다. 티에리 앙리를 비롯해 애쉴리 콜, 사미르 나스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알렉산더 송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벵거 감독도 시대 흐름에 편승하게 된다. 아스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 시장 팀 내 역대 최고액을 쏟아 부어 메수트 외질을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돈을 푼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아스날이다.

이제 관심은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이다. 현재 벵거 감독은 하비 마르티네즈(26·바이에른 뮌헨)와 라스 벤더(25·레버쿠젠) 등 굵직한 선수들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하비 마르티네즈의 경우 지난 2012년 바이에른 뮌헨이 클럽 역대 최고액(약 562억원)을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라 만만치 않은 몸값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날과의 재계약이 유력한 벵거 감독은 다음 시즌이면 집권 19년째를 맞게 된다. 그동안 철저하게 고수해왔던 축구 철학을 벗어 던지고 지갑을 꺼낸 벵거 감독이 리그를 넘어 유럽까지 제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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