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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에 허락되지 않은 ERA 1위, 다나카라면?


입력 2014.05.17 08:04 수정 2014.05.18 09: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평균자책점 2.17로 아메리칸리그 4위 올라

1997년 콘-페티트 이후 2점대 선수 없어

다나카는 양키스의 빛나는 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유투브 영상 캡처)

데뷔해 특급 투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26·뉴욕 양키스)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다나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시티 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완벽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다나카는 2.57이던 평균자책점을 2.17로 떨어뜨려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랐다.

다나카의 평균자책점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타자 친화구장 양키스타디움을 홈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잦은 맞대결을 펼쳐야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로저스 센터(토론토), 펜웨이파크(보스턴), 캠든 야드(볼티모어) 등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 즐비하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는 2012년 탬파베이의 데이빗 프라이스(2.56 ERA)뿐이다. 주목할 사항은 프라이스가 홈으로 사용한 트로피카나 필드는 AL 동부지구에서 유일한 투수 친화구장이이다. 물론 프라이스는 이해 사이영상을 받을 정도로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였다.

양 대 리그가 지금의 3개 지구로 재편된 1994년 이후를 살펴봐도 동부지구서 배출된 평균자책점 1위 투수는 프라이스 외에 고작 3명뿐이다. 바로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즈(4회)와 토론토 시절의 로저 클레멘스(2회), 그리고 1996년 반짝 활약을 펼친 토론토의 후안 구즈만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스타 선수들의 집합소인 뉴욕 양키스에서 평균자책점 1위는커녕 2점대를 기록한 투수조차 좀처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년간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로저 클레멘스, 마이크 무시나, 케빈 브라운, 랜디 존슨, C.C. 사바시아 등이 차례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평균자책점 1위는 허락되지 않았다.

심지어 양키스에서는 1997년 데이빗 콘(평균자책점 2.82)과 앤디 페티트(2.88) 이후 17년째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도 나오지 않고 있다.

위대한 좌완 중 하나인 랜디 존슨은 양키스에서의 2년간 4.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케빈 브라운도 2년간 평균자책점이 4.95에 머물자 은퇴 수순을 밟았다. 심지어 24년간의 위대한 커리어가 약물로 얼룩진 클레멘스 역시 그가 몸담은 4개 팀 중 유일하게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양키스다.

이처럼 양키스 선발투수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답게 전국구적 관심을 받아 중압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타자 친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1997년 이후 양키스 평균자책점 1위 투수. ⓒ 데일리안 스포츠

그나마 가장 최근 2점대에 근접한 선수는 C.C. 사바시아로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당시 사바시아는 7월 이후 2점대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시즌 막판 토론토전에서 5.2이닝 4실점하는 바람에 다시 3점대로 올라가고 말았다.

다나카 역시 지금의 2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역시 지난 8경기 중 무실점으로 처리한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하며 실점하는 횟수가 훨씬 많다. 게다가 평균자책점은 1경기만 난타를 당해도 확 치솟기 때문에 관리가 가장 어려운 기록으로 꼽힌다.

한편,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마지막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순수 선발 투수는 1979년 론 기드리다(1980년 1위였던 루디 메이는 중무리 투수). 특히 기드리는 앞선 1978년 25승 3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사이영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고, 당시 평균자책점은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1.74)가 0.001 차로 앞설 때까지 현대 야구서 가장 가치 있는 기록으로 꼽혔다. 양키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로 꼽힌 기드리는 2003년 등번호 49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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