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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세월호 프레임' 극복이냐 침몰이냐


입력 2014.05.16 10:49 수정 2014.05.23 17:01        조성완 기자

새누리 "여파 진정시키며 조용히..." 새정치 "40대 여성 표심 확보"

16일 국회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위원장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4 지방선거를 20일 앞둔 15일,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빠지고 있다. 정부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최대한 여파를 줄이면서 조용한 선거를 준비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분노한 부모세대의 민심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흔들리는 수도권 민심, 새누리 ↓ 새정치연합 ↑

지방선거의 승패는 흔히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인천시를 지칭하는 수도권의 결과에 따라 갈린다는 게 정설이다. 지방에서 각자의 고유 지지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이 선거 전체 결과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그런 수도권이 이번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았다. 새정치연합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을 추격하던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다소 주춤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큰 격차로 앞서던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턱밑까지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지방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세월호 이전에 상승 곡선을 그리던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전인 3월 23~24일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1.7%p까지 격차를 줄이며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경선 직후(13일~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52.9%의 지지율로 정 후보(32.5%)를 20.4%p 차이로 앞질렀다.

같은 날 ‘동아일보’가 공개한 여론조사(12일~13일) 결과에서도 박 시장은 48.4%의 지지율을 얻으며 정 후보(34.9%)를 13.5%p 차로 앞섰다. ‘한겨레’의 여론조사(12일~13일)에서도 박 시장(45.3%)은 정 후보(26.7%)를 18.6%p 차로 따돌렸다.

새누리, 여파 진정시키면서 조용한 선거 치르겠다

새누리당은 세월호의 여파를 최대한 진정시키면서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선거운동은 오히려 ‘불 난데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완구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드리고 귀를 기울여 종합적인 대책을 만드는 게 우리의 책무”라고 했으며,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변명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세월호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 대책 마련을 통해 유권자들에 당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저 정도면 정신을 차려서 다시 한번 신뢰를 줄 수 있겠구나’하는 정도의 대책을 마련해놔야 한다”며 “정부와 함께 대책을 내놓고, 용서를 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때 국민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이 발의할 예정인 ‘세월호 사고 반성과 진상조사 및 국가재난방지체계 혁신을 위한 특별법(세월호 참회 특별법)’은 이런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별법은 희생자 유족 및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과 취업 등 생계지원 대책, 진상조사를 위한 초당적 특위 구성,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과 재산 추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새정치연합, 분노한 10대와 어머니 표심 확보하겠다

‘조용한 선거’를 내세운 새누리당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의 표심 키워드로 ‘앵그리 하이틴’과 ‘앵그리 맘’을 꼽았다. 세월호 참사로 분노한 10대와 어머니세대들에게 ‘정권 책임론’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앵그리 하이틴이 이번 참사 후에 손팻말에 ‘가만히 있어라’를 들고 나왔는데 이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가장 무서운 경고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앵그리 하이틴의 이런 절규가 앵그리 맘의 ‘6월 4일, 가만히 있지 않겠다’로 이어지면 이번 선거과정이 억울한 많은 사람들에 대한 ‘씻김굿’이 돼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또 “지역의 선대위 같은 경우 유세보다는 경청의 자세를 견지해 시민들의 아픔에 대해서 듣고, 응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선대위는 ‘지못미’ 선대위로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선거를 지못미 선대위로 꾸리겠다”면서 “지역에서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는 분들을 선대위원으로 위촉해서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등록 전 진도 찾은 정몽준-박원순, 화두는 안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게 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일제히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안전’을 화두로 한 행보를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국민이 미개하다’는 막내아들의 글로 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정 후보는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방선거에 세월호 참사를 끌어들인 책임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매듭을 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시간 차이로 진도를 찾은 박 시장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15일에는 출마 선언 직후 현충원 참배에 앞서 서울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안전’을 화두로 한 행보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의원직 사퇴 직후 첫 행보에서 박 시장을 향해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공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출마 선언 직전까지 풍수해대비 안전대책 점검회의와 재난안전대책본부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서울시의 안전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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