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동산 사랑'…순자산 중 88%가 부동산
한은 국민대차대조표 공동개발 결과 발표 "2012년 기준 국민순자산 규모 1경630조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 1경630조원 가운데 88% 이상의 자산이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순자산 가운데 금융자산은 순금융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순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금융자산의 규모는 1경731조7000억 원으로 이 중 토지와 건설자산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88%를 넘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동산 선호 심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 공동개발 결과(잠정)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민순자산 규모는 비금융자산(1경731조7000억원)과 금융자산(-101조1000억원)을 합한 1경630조60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7.7배 규모로 호주(5.9배), 캐나다(3.5배), 프랑스(6.7배), 일본(6.4배) 등 여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토지 자산은 총 5604조8000억 원으로 비금융자산의 52.2%를 차지했으며 건설자산의 규모도 3852조5000억 원으로 비금융자산의 35.9%를 점했다. 부동산 자산이 우리나라 전체 자산의 9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특히 토지자산의 비중은 GDP대비 규모면에서 여타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호주·프랑스의 GDP대비 토지자산 규모는 2.4~2.8배, 네덜란드 1.6배, 캐나다는 1.3배에 불과했지만 우리나라는 4.1배로, 땅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려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00년 51.9%를 차지했던 토지자산의 비중은 2006년 54.4%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2년에는 52.2%로 소폭 감소했다.
건설자산도 지난 2000년 총 비금융자산에서 33%를 차지한 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2년에는 35.9%를 기록했다.
조태형 한국은행 국민B/S팀장은 "GDP대비 국민순자산의 규모가 여타 국가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국민순자산에서 토지자산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일본의 경우 90년대 GDP대비 토지자산의 비율이 7.5배로 올라간 적이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토지에 대한 선호도가 서구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팀장은 "GDP대비 토지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버블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는 아직 자료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GDP대비 토지자산의 비중은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융자산 부분에서는 순금융자산보다 오히려 부채가 더욱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자산은 101조1000억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말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대외투자-외국인투자)가 969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에 기인했다.
한편 2014년 5월 현재 토지자산을 포함한 국민대차대조표를 작성중인 국가는 호주, 캐나다, 체코,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등 6개국뿐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으로 국민대차대조표를 개발, 가계나 정부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완전한 대차대조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경제정책 수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 관계자는 "부의 수준 또는 국가의 가용 자원량 파악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계획 수립이나 경제주체간 자원 및 소득의 적정한 배분을 위한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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