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일제히 하락…대기업 쏠림 심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는 동시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총액은 지난해에 비해 1.6% 증가하면서 정체와 다르지 않은 수준을 보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4%, 12%가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은 바닥으로 치달았다.
5대 그룹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기업의 매출은 오히려 전년도 대비 0.1%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5%와 48.5% 줄어들면서 실적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1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3년 국내 5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총액은 2638조9500억원, 영업이익 140조1100억원, 당기 순이익 86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7.2%에서 1.6%로 확연히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7.8%에서 –12.0%로 감소율이 커졌다. 대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영업이익 감소율은 –4.4%에서 –2.4%로 그나마 줄었다.
전체 19개 업종 중 12개는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최근 구조조정이 한창인 금융(19개 회사)은 순이익이 1조13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줄어 감소율(67%)이 가장 컸다. 금융을 비롯한 조선·기계·설비, 석유화학, 건설업의 순이익은 20조원 가까이 증발됐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7개로 IT전기전자(증가율 24.8%), 서비스(39.1%), 제약(16.2%), 생활용품(13.8%), 자동차·부품(4.3%), 유통(1.2%), 철강(0.9%) 순이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상위 5대 그룹의 기업 수는 91개로 전체의 20%가 채 안되지만 이들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9%에 달했다. 순이익의 경우 5대 그룹의 몫이 전체의 80.3%로 나타나면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5대 그룹 중 삼성이 500대 기업에 22개 계열사를 포함시키며 15.7%로 매출 1등에 등극했다. 이어 현대차와 SK가 19개 계열사로 전체 매출액의 9.3%, 7.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