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지분 전량매입…지배구조 변화 속도

증권가, 제조업과 금융분야 분리 과정 해석

삼성생명이 9일 이사회에서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데일리안DB

삼성SDS의 연내 상장이라는 깜짝 발표 이후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주식 매입과 매각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9일 이사회에서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하던 삼성증권(65.3%), 삼성중공업(3.9%), 삼성화재(1.2%)도 이사회를 열어 지분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으로부터 전체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의 나머지 지분 전체를 매입하기 위해 취득한 금액은 3950억8100만원에 육박한다.

아울러 삼성생명은 삼성선물 지분 41%를 삼성증권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증권도 삼성선물의 지분 100%를 전체 매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지분 인수와 매각은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높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측의 견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삼성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분 정리 작업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금융분야를 분리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중간 금융지주회사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면 삼성전자 등 제조계열사의 지분 매각이 필수로 이뤄져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