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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원·달러 환율...'1달러=1000원 ' 공식화?


입력 2014.05.08 16:40 수정 2014.05.08 16:49        목용재 기자

상반기 평균 환율 1060원대 유지 어려워…"수출기업 적정 평균 환율 1061~1066원"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2층 딜링룸에서 코스피지수와 환율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원·달러 환율이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환율이 1020원 대로 급락하면서 일각에서는 3분기 내로 1달러=1000원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전날 1031원에서 6원 가량 떨어진 1025.6원을 기록했다. 7일 환율도 온종일 102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을 마감하는 시점에 1030원 대로 겨우 턱걸이를 했다.

전문가들은 고삐가 풀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달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등의 특별한 반응이 없었고, 우리나라 경상수지도 대규모 흑자를 이어가고 있어 달러가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대외 불안요소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제도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락을 막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그 이후가 예상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을 높일만한 요인은 없다는 지적이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3분기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고, 원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해외의 시각 때문에 우리 당국이 환율시장에 개입할 여지도 적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6월 정도에는 1010원 선, 3분기 내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국에서는 환율 1000원 선을 당국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다.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가격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생산성·기술력을 높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1020원 선의 환율이 지속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69원, 4월 한 달 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44원이다. 5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30·1020원대로 떨어졌으니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를 유지하기 힘들다.

수출업계에서는 적정 평균 원·달러 환율을 1061~1066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미 수출기업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한 셈이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출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단가를 조정해 스스로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면서 "수출액기준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기업들은 이미 가격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뼈를 깎고 있어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 이하로 내려갈 경우 기업들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언제까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의 중간재, 기초재료 같은 경우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생산비용 감소와 완제품 판매 수익 감소 등의 상쇄효과가 있다"면서 "하지만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각에서는 900원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정교한 환헷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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