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이어, 기타 선율에 담긴 세월호 아픔 ‘이것이 진짜 위로’
“한국을 위해 연주하겠다” 노란리본 달고 무대 올라
공연 수익금 일부 기부 약속, 1만 2000여 관중 열광
존 메이어가 아름다운 기타선율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달랬다.
존 메이어는 6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노란 리본을 단 채 무대에 올라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퀸 오브 캘리포니아(Queen of California)’와 ‘노 서치 띵(No Such Thing)’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그는 “가족을 잃은 모든 이들과 고통 속에 빠진 한국을 위해 연주하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공연을 열 수 있도록 해줘 고맙다”며 위로의 말과 함께 첫 인사를 건넸다.
또 내한공연 전 약속한 대로 “공연 수익금 일부와 공연 관련 상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참사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존 메이어는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하프 오브 마이 하트(Half of My Heart)’ ‘유어 바디 이즈 어 원더랜드(Your Body is a Wonerland)’ ‘네온(Neon)’ ‘디어 마리(Dear Marie)’ 등 아름다운 선율을 연이어 들려주며 팬들을 전율케 했다.
신들린 듯 자유자재로 선보이는 기타연주와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는 아직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가 됐다. 최근 잇따른 공연 취소 등으로 대중음악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존 메이어의 내한공연은 음악이야말로 진정한 치유가 될 수 있음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존 메이어는 공연 직후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가적으로 무겁고 고통스러운 시간임에도 여러분을 위해 공연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은 두 팔을 벌려 나를 포용해줬고, 저 또한 그것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며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한편, 존 메이어는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와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뒤를 잇는 현존하는 가장 '완성된' 기타리스트이자, 탁월한 싱어송라이터다.
2001년 데뷔 이래 2000만 장이 넘는 음반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존 메이어는 2002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보컬 퍼포먼스상’을 받은 이후 총 7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3년 내놓은 2집 ‘헤비어 띵스(Heavier Things)’에 수록된 ‘도터스(Daughters)’는 2004년 제4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올해의 노래’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190cm가 넘는 큰 키와 매력적인 외모도 갖추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존 메이어는 메이저 데뷔 이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릭 클랩턴은 물론, 블루스의 거장 B. B. 킹(B. B. King), 버디 가이(Buddy Guy) 등과 차례로 협연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 또 연인인 케이티 페리(Katy Perry)와 함께한 싱글 ‘후 유 러브(Who You Love)’로 다시 한 번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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