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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자타불이 마음으로 어려움 함께 나누자"


입력 2014.05.06 12:09 수정 2014.05.06 13:30        조소영 기자

"불의 묵인해준 무책임한 행동들, 살생의 업으로 돌아와"

"다신 비극적인 일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 만드는데 총력"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합장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고통 받고 계신 유가족들께 부처님의 자비로운 보살핌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이루신 후 첫 번째 계율로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셨다. 그 가르침이 지금 우리 사회에 경종을 주고, 제일 큰 가치고, 지켜내라는 경각심을 주고 있다”며 “물욕에 눈이 어두워 마땅히 지켜야할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그런 불의를 묵인해준 무책임한 행동들이 결국은 살생의 업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국가 정책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오랜 세월동안 묵인하고 쌓아왔던 잘못된 관행과 민관유착, 공직사회의 문제들을 바로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서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으나 유가족 등으로부터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와의 간담회에서 “부모님을 다 흉탄에 잃어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한다”며 “대안을 갖고 앞으로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게 도리”라면서 재(再)사과를 예고했다. 이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급은 이 예고를 일부 실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인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도를 방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한 유가족의 물음에는 사고 책임자를 비롯해 무책임한 정부 관계자 등을 문책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날 일심(一心)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사정이 매우 어렵다. 작년 한해 힘겹게 경기회복의 불씨를 피워냈지만, 아직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 오래 전부터 이어 내려온 비정상적 제도와 관행, 문화들이 국민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북한은 4차 핵실험 위협 등으로 끊임없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한테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온 저력이 있다”며 “우리 모두가 자타불이(自他不二·나와 남은 별개가 아닌 하나라는 뜻)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함께 희망을 키워가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드리며, 세월호 희생자들 영혼의 극락왕생과 부처님의 가피(加被·부처나 보살의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힘을 줌)가 온 국민의 가정에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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