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세월호 악몽' 지하철 추돌사고 승객들 문열고 탈출


입력 2014.05.03 16:40 수정 2014.05.03 23:53        스팟뉴스팀

승객들 안내방송 무시하며 선로로 빠져나가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2일 오후 발생해 승객 등 243명이 부상을 당한 지하철 추돌사고의 원인은 신호기의 고장으로 인해 열차 자동정지장치(ATS)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 당시 상당수 승객들은 안내방송이 나오기 전에 스스로 문을 열고 차량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나온 안내방송에서 "밖으로 나오지 말고 대기하라"고 했지만 열차를 빠져나온 승객들은 사고 20여분 만에 선로를 따라 모두 대피했다.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선내 안내방송에 따랐다가 수백명의 단원고 학생들이 실종 및 사망한 참사를 승객들이 떠올렸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후유증이 이번 지하철 추돌사고 현장에 트라우마를 남긴 것이다.

이날 안내방송은 사고가 발생 이후 뒤늦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메트로 측은 "맞은편 선로로 역에 들어오는 열차와 밖으로 나오는 승객이 부딪힐 염려가 있어 일단 열차 안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승객들이 안내방송을 무시하고 차량에서 벗어나려고 앞다퉈 출구를 찾아나서면서 사고 현장은 크게 혼란스러웠다. 심지어 승객 중 한 남성이 "세월호 때도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다가 다 죽었다"고 소리치면서 상황은 급격히 혼란스러워졌다고 한다.

특히 정전이 되자 일부 승객들은 휴대폰으로 불빛을 만들어 지하철 차량 내부를 밝혔고, 몇몇 사람들이 수동 개폐 장치를 찾아 차량 문을 열었다.

승객들은 "세월호 악몽이 떠올라 황급히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우리 목숨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안내방송을 따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고 나면 승무원 말은 따르지 말아야 살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앞으로 대형사고가 나면 승무원 말은 다들 절대 믿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불신을 표출했다.

세월호 참사 17일만에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열차 추돌 사고로 승객 249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7명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