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진소장파 황병서 등용한 이유는...
5.1절 행사서 군총정치국장 소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앞장서'
북한의 ‘2인자’로 알려졌던 최룡해가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밀려나고 대신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이 새롭게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5.1절 경축 노동자연회 소식을 전하면서 이 자리에서 연설한 황병서를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소개했다.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과 최룡해의 해임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제1비서가 주재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의 해임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평소 앓고 있던 당뇨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설과 숙청설 등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황병서는 과거 군 총정치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이후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겨 오랫동안 군부를 정치적으로 지도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김정은의 후계체제 구축에도 앞장서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제3차 당대표자회가 개최되기 직전인 2010년 9월에도 황병서는 중장(우리의 소장에 해당) 계급을 받은 만큼 황병서가 김정은 후계체계 구축에까지 앞장설 지위는 아니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2010년 9월27일 김정은이 대장 계급을 받을 때 황병서는 함께 중장 계급을 받았다가 이후 약 6개월 반 만인 2011년 4월12일 상장(우리의 중장에 해당) 계급으로 초고속 승진해 김정은의 측근임을 과시했다.
황병서는 올해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대장(별 3개) 계급을 달면서 총정치국장, 인민무력부장,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군 수뇌부 핵심 인사들과 서열을 나란히 했다.
황병서는 또 올해 들어 최룡해를 제치고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했다. 김정은이 장성택 숙청을 앞두고 백두산 지구 삼지연을 방문했을 때도 박태성(조직지도부), 김병호(선전선동부), 홍영칠(기계공업부), 마원춘(재정경리부) 등 다른 부부장 4명과 함께 수행해 신진 소장파로 주목받았다.
북한 군 총정치국장의 교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일성 다음으로 높게 평가받는 항일빨치산 후예인 최룡해의 가족 배경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권력이 공고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최룡해가 화려한 가족 배경을 등에 업고 총정치국장 자리에까지 올랐다면 황병서는 실무형 인사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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