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과 공룡’ SK-NC 격돌…누가 진짜 용될까
주중 3연전, 프로야구 최대 빅매치 관심집중
SK ‘타선 응집력’ NC ‘탄탄한 마운드’ 강점
22일부터 재개되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 주중 3연전이다.
두 팀은 현재 나란히 11승 6패로 2위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선두 넥센 히어로즈(11승 5패)와는 불과 반 경기 차다. 지난해 7년 만에 4강에 탈락했던 SK와 올해로 1군 무대 2년차를 맞이하는 NC는 올 시즌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세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 팀 모두 좀처럼 연패에 빠지지 않을 만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SK 강점은 짜임새 있는 중심타선의 파워와 응집력이다.
팀 타율(0.280) 4위를 기록 중인 SK는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11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정, 루크 스캇, 박정권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있고 김성현과 이재원 등 젊은 타자들이 하위타선에서 힘을 더해준다.
찬스를 잡으면 몰아치기에 강하다는 게 장점. 조조 레이예스-김광현 등 주축 선발진도 경기를 거듭하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박희수가 지키는 뒷문도 든든하다.
NC는 두꺼운 마운드가 자랑거리다.
팀 평균자책점이 3.92로 9개 팀 중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3인방인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에 이재학, 이민호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팀 타선도 주요 공격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NC는 지난해 1군 데뷔 첫해 유일하게 SK에 상대전적(10승6패)에서 우위를 점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선두 넥센은 목동구장으로 롯데와 삼성을 차례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른다.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은 지난 17일 잠실 LG이 비로 노경기 선언되고 난후 휴식기가 길어졌다. 연승 기간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던 마운드의 재정비와 함께 NC와 SK의 경쟁 속에 가만히 앉아서 단독 1위를 차지하는 행운도 누렸다. 넥센의 종전 최다연승 기록은 2012년 5월에 기록한 8연승이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1·2위가 무색하게 올 시즌 상당히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다. 두 팀은 22일부터 대구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삼성이 지난 주말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LG는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도 열세를 보인 끝에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벌어졌다. 불펜투수 정찬헌의 징계와 내야수 오지환의 부상 등이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리오단과 장원삼이 선발 대결을 펼치는 첫 경기가 양 팀의 분위기 싸움을 좌우할 전망이다.
롯데는 넥센-SK 등 1·2위 팀을 연달아 만나는 이번주 대진운이 험난하다. 최근 중심타자로 제몫을 다해주고 있는 히메네스의 활약과 20일 두산전에서 243일만의 세이브를 신고한 마무리 정대현 등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 복귀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올 시즌 유난히 3점차 이내 박빙의 승부가 많은 롯데로서는 후반 뒷문의 안정이 필수적이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은 지난주 경기막판 수비가 불안했다. 타선과 선발진에 비해 불펜에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1~2점차 승부에서 야수들의 수비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승리를 지키기 어렵다. 한화는 최근 타격이 활발하지만 송창식에 이어 김혁민까지 난조를 보이며 8~9회를 맡길 마무리와 셋업맨 부재가 뼈아프다. 두 팀은 오는 22일부터 대전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번주 휴식기를 가지는 팀은 KIA(주중)-한화(주말) 순이다. 지난주 5선발 한승혁의 가능성을 발견한 KIA는 휴식기 부상선수들의 회복과 마운드 재정비가 필수 과제다. 25일부터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LG와의 주말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