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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기초공천 회동, 청와대 결국 거절 통보


입력 2014.04.07 16:29 수정 2014.04.07 17:42        조소영 기자/김지영 기자

7일 오후 박준우 정무, 김한길 안철수 직접 예방해 박 대통령 뜻 전달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이 7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면담을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박 정무수석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 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의 회담 거절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청와대와 야당간 신경전을 벌였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관련 회동이 7일 청와대의 거절로 일단락됐다. 야당은 이날을 회동에 대한 응답을 받을 마지막 날로 정했었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새정치연합 당 대표실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약 10분간 예방하고 회동 문제에 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 의사를 알렸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회동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수석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말을 했다”며 “그 말을 듣는 동안 김·안 대표는 3번에 걸쳐 말을 중단한 채 깊이 침묵했다”고 말했다.

금 대변인에 따르면, 박 수석이 말을 마친 후 두 대표는 “새로운 얘기가 없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이미 (앞서) 드린 말씀이지만, 공약할 때 (이 문제가) 선거법 개정사항인 줄 몰랐느냐”며 박 수석을 질타했다.

이에 박 수석은 “박 대통령만큼 공약을 지키려 노력하는 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그건 정말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 안 대표는 “지금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난다고 해 누가 선거개입이라고 하거나 정치중립성을 문제 삼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금 대변인은 “대화 분위기가 굉장히 무겁고 어두웠다”며 “그래도 우리는 제1야당 대표가 말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응답이 올 것으로) 기대를 가졌다. (회동이) 끝난 후 두 분도 별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 논의해 내일(8일)부터 대응할 것”이라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안 대표도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지난 4일 청와대 면회실을 방문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직접 신청했을 때 박 수석이 한 언급과 7일 만남에서 한 말이 동일하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당시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박 수석 향해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라" 지시

그는 또 “(박 수석에게서) 사과나 양해를 구하는 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사과나 양해는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초선거 무공천 재고에 관한 물음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안 대표는 입을 닫았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 제안을 거절하면서 6.4지방선거 이후로 만남을 미루자고 제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수석의 예방 직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초공천제 폐지 사안은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여야가 논의를 통해 국회에서 합의한 것이 선결돼야 한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할 사안이 아닌 여당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므로 여야가 합의를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의 회동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선거가 임박해있는 상황으로 5월 15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고, 22일에는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다”며 “각 당이 선거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는 것은 선거 중립 등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 민생과 국익을 논의하기 위해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박 수석의 예방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안 대표가 4일 청와대로 찾아와 면담 요청을 하자 박 수석에게 “(안 대표를)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라”면서 예방을 지시했고, 이에 박 수석은 7일 정오가 넘은 시각 김관영 새정치연합 대표 비서실장에게 연락해 예방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 측에서 박 수석과 주광덕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고, 새정치연합은 김 실장과 이윤석 수석 대변인, 박광온·금태섭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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