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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다운 이규혁 은퇴식…체육계 인사 총출동


입력 2014.04.07 15:49 수정 2014.04.07 15: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6회 올림픽 출전, 메달 획득보다 값지다"

당분간 휴식 취한 뒤 지도자 길 걷고픈 바람

6회 올림픽 출전의 금자탑을 세운 '전설' 이규혁이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 연합뉴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규혁(36)이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이규혁은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예전에는 올림픽 메달이 전부였다. 결국 메달은 손에 넣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선수 인생을 회고했다.

이규혁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병상에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언급할 때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는데..."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러면서 이규혁은 “올림픽에서 실패하면 늘 슬프다고 생각했다. 특히 메달이 없어 좌절했다. 그러나 지금 보면 그 시간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슬픔이나 아픔이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오게 만든 크고 작은 경기가 모두 기뻤다. 특별히 어느 대회를 꼽기보다는 오랜 시간 운동할 수 있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규혁은 올림픽 6회 출전 선수답게 마음자세 역시 대인배다웠다. 그는 올림픽 6회 출전과 메달을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나란 질문에 “소치올림픽 전이었다면 무조건 바꾸겠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을 치르면서 달라졌다. 예전에는 올림픽 메달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일부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규혁은 앞으로 휴식을 취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이규혁은 “그동안 운동에 전념하느라 다른 것은 못하고 살았다. 우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론적으로 공부도 해서 후배들을 위해, 평창에서 도움이 될 실력을 갖추고 싶다. 하지만 일단은 쉬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도자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은 국가대표팀의 코치나 감독을 하고 싶다. 선수 생활을 막 마감하고 보니 아직 느낌이 살아있어 이것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꼭 코치나 감독 자리가 아니더라도 평창올림픽에서 후배들이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며 “욕심은 없다.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억지로 뭔가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퇴식에는 빙속 전설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각 분야 유명인사들이 총출동해 이규혁이라는 이름값을 실감케 했다.

먼저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이에리사 새누리당 국회의원, 양재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신정희 체육회 선수위원장 등 체육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여자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 빙상연맹 이사가 직접 이규혁의 약력을 소개했고, 제갈성렬 전 대표팀 감독은 선후배들이 제작한 황금 스케이트 트로피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상화와 박승희, 조해리, 이정수 등이 참석해 대선배에 경의를 표했고, 서장훈, 강호동, 이경규, 신동엽, 김성주, 김창렬, 김제동, 윤민수, 성유리 등 연예인들이 영상으로 축사를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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