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불펜?’ 한화, 연거푸 자폭
삼성에 4-0 앞서다 역전패 충격
시즌 초부터 자신감↓ 후유증 심각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기대했던 한화 이글스가 다이너마이트 불펜의 자폭으로 무너졌다.
벌써 2경기 연속 불펜 방화에 눈물을 흘렸다. 비시즌 적극적인 전력 보강과 타선 강화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한화의 행보가 여전히 험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순간이다.
1일 대전 한밭야구장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전에는 올 시즌 홈 개막전이자 공교롭게도 만우절이기도 했다. 달라진 한화를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보여준 깜짝쇼는 다 잡은 승리를 허무하게 놓쳐버린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차라리 거짓말이었다면 좋았을 희망고문이었다.
한화는 이날 5회까지 4-0 여유 있게 리드했다. 선발 유창식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는 등 6.1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도 펠릭스 피에와 송광민 등이 적재적소에 한 방을 터뜨리며 득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5-2로 앞선 8회부터가 문제였다. 필승조라는 김혁민-박정진-송창식을 모두 투입하고도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려 4실점을 내줬다. 나오는 투수마다 볼넷 또는 안타를 내줬다.
8회 1사에 마무리 송창식을 조기 투입한 강수는 패착이 됐다.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5로 추격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송창식은 9회 들어 제구력이 흔들리며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이은 실투로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한화는 5-6 역전패의 쓴맛을 봐야 했다.
한화 불펜이 이날 남긴 성적은 2.2이닝 6피안타 2볼넷 4실점. 마무리 송창식이 1이닝 홈런 2개와 3루타 1개로 줄줄이 장타를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은 심리적인 타격이 크다.
이미 한화 불펜은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도 불펜이 붕괴되며 역전패를 허용한 바 있다. 5회까지 2-0 리드했던 한화는 이후 5명의 구원투수들이 무려 10실점하는 난조 끝에 2-11로 완패했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의 등장과 이용규-정근우의 테이블세터진 등을 앞세워 지난해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갖췄다. 선발진도 첫 3경기에서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나름 제몫을 했다.
그러나 전력보강이 전무한 불펜은 올해도 기존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초반부터 불펜이 총체적인 난국을 보이며 김응용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한화는 시즌 개막전 승리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데 이어 2경기에서 불펜투수들은 대거 소모한 후유증까지 안게 됐다. 지난 주말 우천순연의 영향으로 올 시즌 월요일 경기포함 8연전의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야 하는 한화로서는 초반부터 뜻하지 않은 고비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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