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문태종vs문태영, 최초 챔프전 충돌
LG-모비스 주축 멤버, 양보 없는 대결
우승과 함께 MVP 경쟁도 후끈 ‘형제의 난’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가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문태종(39·LG)-문태영(36·모비스)의 '형제 매치업'이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조상현-조동현, 이승준-이동준 등 형제 선수들이 동시에 활약한 사례는 있었지만 챔프전에서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태종과 문태영은 나란히 팀의 핵심전력인 데다 포지션까지 같아 충돌을 피할 수 없다. 나란히 서로를 막고 뚫어야 하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귀화혼혈선수 출신인 문태종과 문태영은 1년 사이로 한국프로농구(KBL)에 나란히 데뷔했다. 나이는 문태종이 3살 위지만 KBL 데뷔는 문태영이 선배다.
문태영은 2009-10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사상 첫 국내 선수 득점왕에 오르는 등 KBL에 귀화선수 열풍을 불러왔다. 한 시즌 뒤인 2010-11시즌에는 문태종이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가세하며 '4쿼터 사나이'로 불릴 만큼 특급슈터로 명성을 떨쳤다.
KBL 첫 우승의 기쁨도 동생이 한 발 앞섰다. 문태영은 모비스로 이적한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귀화선수 출신으로는 KCC에서 우승한 전태풍(현 KT)에 이어 두 번째였다. 4강전에서는 문태종이 속했던 전자랜드와 만나 첫 플레이오프 형제대결에서 3전 전승으로 완승을 거두기도.
문태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문태영의 친정팀이던 LG로 이적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LG에 17년 만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안기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LG의 우승을 확정지은 지난달 7일 정규리그 6라운드 모비스와 맞대결에서 문태종은 18점을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문태영도 지지 않고 맹활약했지만 팀이 LG에 완패했고 우승컵까지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둘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의 유력한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문태영은 올해 국내 선수 득점 2위, 문태종은 4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팀 성적 프리미엄에서 문태종이 한 발 앞선 분위기다. 문태영은 정규리그의 아쉬움을 챔프전 우승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럽무대에서는 동생보다 훨씬 앞선 경력을 자랑했지만 국내무대에는 늦게 데뷔하는 바람에 아직 우승컵이 없는 문태종으로서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찾아온 KBL 첫 우승 기회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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