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키즈' 박소연, 세계선수권 170점대 돌파
김연아 이후 국내 최초 세계선수권 176.61로 9위 랭크
아사다, 전날 쇼트 최고점수 더해 우승..김연아 기록에는 못 미쳐
‘김연아 키즈’ 박소연(17·신목고)이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70점대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박소연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서 열린 ‘2014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64.09점 예술점수(PCS) 55.30점으로 합계 119.3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7.22점을 더해 총점 176.61점을 기록했다.
이날 박소연이 기록한 176.61점은 4대륙선수권대회 당시 세운 개인 최고 기록 162.71점을 무려 10여점 이상 끌어올린 결과다. ‘피겨퀸’ 김연아 이후 국내 선수로서는 첫 170점대 돌파와 세계선수권 TOP10 진입(9위)다.
박소연은 “첫 시니어 시즌인데 톱10 진입까지는 생각 못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연습에서도 계속 클린 연기를 펼쳤던 박소연은 세계선수권대회라는 심리적 중압감에도 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수행했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박소연은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룹 단독 점프와 트리플 럿츠-더블 토룹-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하게 성공한 박소연은 남은 더블 악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도 매끄럽게 뛰면서 연기를 마무리했다.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박소연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142.97점으로 21위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함께 출전한 김해진(17·과천고)은 점프에서 실수가 많아 총점 129.82점에 그쳤다.
한편, 일본서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사다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8.03점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 78.66점을 더한 총점 216.6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김연아-카롤리나 코스트너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던 아사다는 세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웠던 역대 합계 최고점수인 228.56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의 차세대 기대주 리프니츠카야가 합계 207.50점으로 은메달, 코스트너가 합계 203.83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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