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 '이상무'…문제는 금리인상 시기
미국 3차 양적완화 축소, 한국 영향 적어…옐런 "내년 상반기 조기금리 인상"
미국이 3차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몰아칠 파급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이유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이유다. 시장에서도 세차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예상이 맞아떨어지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인다는 것.
다만,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현재 0%대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주시해야 할 것은 미국의 금리 조정 시기라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주관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6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4월부터 5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채권과 국채의 매입규모는 각각 300억 달러, 3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씩 축소된 250억 달러, 300억 달러 수준이 된다.
이와 함께 금리정책에 대한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수정해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을 6.5%의 실업률만이 아닌 노동시장이나 인플레이션 압력 등 폭넓은 경제 지표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포워드가이던스의 수정이 FOMC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에 도달하더라도 기준금리는 현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면서 "FED는 통화정책에 관한 일관성과 투명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이 예상하는 선에서 이뤄지자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의 예상 수준대로 이뤄지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면서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돌발적인 변수가 있지만 한국은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예상대로만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진다면 앞으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주시할 점은 옐런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시사함에 따라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금리 인상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이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 6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미국의 투자심리가 요동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최초 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 하반기로 내다봤지만 옐런의 발언대로라면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미국 바깥으로 빠져나간 자본들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국내외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다만 세계시장의 관심은 미국이 제로금리를 언제 올릴 것이냐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옐런 의장이 내년 4월 즈음 금리 조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은 그 시점이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에 미국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에는 미국의 금리조정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한국의 자금흐름은 큰 동요가 없었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같은 돌발적인 상황 외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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