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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기, 승부조작 가담 고백…유서 남기고 투신자살 시도


입력 2014.03.13 11:48 수정 2014.03.17 10:12        이한철 기자
롤 게이머 천민기가 자살을 시도했다. ⓒ 천민기 페이스북

롤 게이머 천민기가 승부조작 연루 사실을 고백한 뒤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 AHQ코리아에서 활동했던 천민기는 13일 오전 커뮤니티 사이트 롤 인벤에 자신의 팀이 A감독의 승부조작을 도왔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유서를 남긴 그는 부산의 한 건물에서 투신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구해 현재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다.

천민기는 페이스북에 남긴 유서에서 “글 작성하고 5분 안에 저는 떠나고요. 쓰게 된 계기는 가족들한테나 친구들한테 자필로 남길 정신도 없고 가는 김에 혼자 속앓이만 했던 거 풀고 싶어서요”라고 전했다.

이어 “떠나는 이유. 모두에게 사는 이유가 있지만 저에게는 사는 이유가 없어요”라며 “대부분 그렇게 얘기하죠. 네가 죽으면 슬퍼할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그걸 생각하고도 견디지 못할 인생이고. 털어놓아봐야 누구도 돕지 못할 일이에요. 꼭 한 가지 이유만으로 떠난다고는 못하겠네요”라고 덧붙였다.

천민기는 승부조작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를 비관해온 것으로 보인다. 천민기가 이날 오전 롤 인벤에 ‘AHQ Korea 승부조작 자백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는 이 같은 심경이 담겨 있다.

천민기는 “A감독이 AHQ 코리아 소속선수들에게 ‘온게임넷에서 대기업 팀에게 져줄 것을 요구했다’는 거짓 정보를 앞세워 승부 조작을 종용했고, 이를 믿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폭로했다.

또 “AHQ코리아는 이름과 장비를 지원해줬을 뿐 팀의 창단에는 직접 개입한 바 없고 대만의 매니저를 통해 한국인 직원은 단 한명도 고용된 바 없다”며 “팀의 창단 자체가 조작을 위한 거짓된 창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승부조작은 A감독이 사설 토토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는 게 천민기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또 한 번 승부조작 소용돌이가 e스포츠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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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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