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 첫 우승! 김진 감독 “이런 선수들 만난 것 행운”
최종전에서 KT 꺾고 창단 이래 첫 정규시즌 우승 감격
김진 감독, LG 구단과 선수들에게 공 돌려
창원 LG 김진 감독은 팀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창원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인 부산 KT와의 대결에서 95-85 완승, 창단 17년 만에 LG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창원LG의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은 모두 준우승이다. 김태환 감독이 이끌던 2000-01시즌 조성원과 에릭 이버츠를 앞세운 공격농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지만,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김 감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많지만 '그것을 결과로 이뤄낼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불식시켜줘 고맙다”며 “LG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항상 뒤에서 응원해주고 전폭적인 성원을 해준 창원 팬들에게 오늘에서야 감사하다는 말을 드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죄송하다는 얘기만 했는데 앞으로 계속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김 감독은 자신의 노력보다 LG 구단과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LG에서 나에게 명예회복 할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우수한 선수들이 넘쳐났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인드도 높이 살 만하다. 이런 선수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전부터 4강 이상도 가능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태종, 김시래, 김종규, 크리스 매시 등 알짜배기 새 얼굴들이 각 포지션에 고루 보강, 전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멤버구성으로 보자면 LG 창단 사상 최고의 멤버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LG는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베테랑 문태종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며 최종전 우승의 결실을 맺게 됐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플레이오프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KT와 전자랜드 둘 다 껄끄러운 팀이다. 외국선수 매치업에서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쉬운 상대들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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